소재용 충청남도선거관리위원회

요즘 우리는 갈등(葛藤)의 시대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갈등(葛藤)의 갈(葛)은 칡을 의미하고, 등(藤)은 등나무를 말한다. 칡과 등나무는 줄기가 곧게 자랄 수 없어 다른 나무에 의지해 자라는 ‘덩굴식물’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칡은 왼쪽으로 등나무는 오른쪽으로 타고 올라가는 차이점이 있다. 이처럼 칡과 등나무가 서로 얽히면 그것을 풀어내기 매우 힘들다는 뜻에서 갈등이라는 말이 생겼다고 한다.

이념 갈등, 세대 갈등, 노사 갈등, 고부 갈등… 이외에도 사회의 다변화, 시민 의식의 향상으로 생활 주변의 현안에 대해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난 만큼 또 다른 갈등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각종 협회·단체·공동주택 등에서 대표자 선출을 둘러싼 주민 간 갈등과 정책결정에 대한 불신으로 그 효력을 다투는 일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데, 이 또한 대표적인 사회갈등 사례의 하나다.

갈등(葛藤)이라는 말의 유래처럼 얽히고설킨 일을 해결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그렇다고 방치할 수 없는 노릇이다. 이러한 갈등이 원만하게 관리되지 못하면 구성원 간 불신이 늘어나고, 사회적 혼란과 함께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생활 속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은 무엇일까? 선거관리위원회는 사회갈등을 해소하고 국민행복에 기여하고자 2013년부터 온라인 투표시스템을 통해 민간선거를 지원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자료에 의하면 전국적으로 온라인투표는 2013년 16건을 시작으로 2016년 1026건, 2018년 2140건의 선거지원이 이뤄졌다고 하니, 앞으로 일상 속 사회문제 해결 방법 및 소통의 도구로써 온라인 투표의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쯤 되면 ‘온라인투표시스템’이 무엇인지 궁금증이 생길 것이다. ‘온라인투표시스템’이란 인터넷을 이용한 PC와 이동통신단말기(스마트폰, 일반 휴대폰 등)를 활용해 투·개표를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실시 할 수 있도록 기술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온라인투표시스템의 가장 큰 장점은 선거인이 실시간 투표율과 후보자 공약을 바로 확인할 수 있어 후보자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지고, 생활친화형 디지털기기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편하고 정확하게 투표할 수 있으므로 유권자의 투표 참여가 쉽다는 점이다.

한편 보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을 수 있으나, 통신사 휴대폰 보안인증, 투표자와 투표 값의 완전 분리 등을 통해 신뢰성을 확보했다. 실제로 이러한 시스템 보안 및 안정성은 주요 정당의 당대표 및 최고위원 경선, 대학총장 선거 등 공공분야의 선거 지원과정을 통해 입증됐다.

온라인투표시스템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K-voting 시스템(www.kvoting.go.kr)으로 접속해 신청서를 작성하고, 관할 선관위의 이용승인을 받아 선거를 개설한 후 정해진 수수료를 납부하면 온라인 투표를 실시 할 수 있다.

이처럼 온라인투표시스템은 갈등의 당사자들이 자신의 의사를 표시하고, 다수의 의견에 따라 결정하는 과정을 통해 결과의 수용성을 높이고 민주적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 공정하고 편리한 온라인투표가 우리 사회의 다양한 갈등을 해소하고, 한 단계 성숙한 민주주의를 실현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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