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산업재해로 20년 가까이 치료를 받던 40대가 2일 천안의 한 병원에서 70대 아버지와 함께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천안동남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30분경 천안의료원에서 입원 중이던 A(45) 씨와 아버지 B(76) 씨가 함께 숨져 있는 것을 병실을 회진하던 간호사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A 씨는 산재보험 적용 대상자로 산업현장에서 추락사고로 크게 다친 이후 20년 가까이 여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었다. 그동안 숨진 B 씨를 비롯한 가족들이 A 씨를 돌봐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발견된 병실에서는 B 씨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메모가 발견됐지만 경찰은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들은 약물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A 씨는 지난달 27일 병원으로부터 퇴원이 결정돼 아산지역의 한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을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계획이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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