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성 앞세우던 편의점
경기침체에 가격경쟁 돌입
40~50% 저렴한 상품 선봬
'지속가능성' 전망 엇갈려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유통업계에 ‘초저가’ 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편의점도 최저가 경쟁에 합류했다.

가격보다는 편의성을 앞세워 왔던 편의점이 최저가 경쟁에 가세한 것은 최근 끝 모를 경기 침체가 가장 큰 이유로 꼽히고 있다.

유통업계별 최저가 출혈경쟁이 불붙으면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대형마트가 주도하는 유통가의 최저가 경쟁이 편의점까지 확전 됐다.

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은 잇따라 최저가 상품을 내놓고 있다.

이마트24는 민생시리즈 상품들을 잇따라 출시 중이다.

5월 200원대 민생도시락김, 580원의 민생라면컵, 470원 민생황사마스크를 내놨다.

이 상품들은 일반 편의점 판매 상품 대비 40~50% 이상 저렴하다.

CU의 경우 역대급으로 가성비를 높인 ‘핵이득 간편식 시리즈’를 출시했다.

2000원대 도시락, 700원 삼각김밥, 1000원대 줄김밥 등 기존 편의점 간편식 가격 절반으로, 이달 말까지 한시적으로 판매된다.

GS25도 1000원대 실속형 ‘위드샐러드’를 선보이며 고객몰이에 한창이다.

앞서 초저가 경쟁은 이마트가 불을 댕겼다.

이마트는 지난 1월 ‘국민가격’ 정책을 선언했다.

삼겹살, 전복 등 인기 신선식품이자 마트 주요 품목을 선정해 기존의 절반 이하 가격에 판매하는 정책이었다.

국민가격 정책이 큰 인기를 끌자 이마트는 2차 행사를 열고 상품군을 농·축·수산물, 생활필수품 등으로 넓혔다. 이마트 국민가격 정책은 5월달까지도 이어졌다.

롯데마트도 창립 21주년 행사 주제로 ‘극한도전’을 선정하고, 지난 3월부터 기획전을 열어 맞불을 놨다.

다양한 상품을 파격적인 가격에 선보인다는 의미다.

이 시기 2010년 가격 논란을 빚은 ‘통큰치킨’이 부활했고, 새우와 전복 등 인기 해산물도 저가에 판매됐다. 롯데마트는 극한도전 품목을 오프라인에 이어 온라인 상품으로까지 확대했다.

초저가 경쟁이 극한으로 치닫으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초저가 정책이 집객 효과를 보장하거나 지속 가능한 구조인지를 두고도 전망이 엇갈린다.

특정 상품에 대한 목적성 구매를 지향하는 스마트 소비자가 늘어날수록 유인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지적도 따른다.

시간제한 특가 판매의 경우 대상 상품 수량이 한정돼 있어 발길을 돌리는 소비자의 불신을 자극하기도 쉽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업체들이 초저가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별로 가격이 큰 차이가 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며 “결국 너도나도 ‘초저가’를 외치며 경쟁에 나서는 탓에 자칫하다간 소비자들의 피로도가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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