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눈에 대전은 어떤 모습으로 비칠까. 한국관광공사의 올해 1분기 외래관광객 실태조사 결과 전국 17개 광역 시·도 가운데 대전 방문율을 보면 초라하기 짝이 없다. 외국인의 대전 방문 비율이 1.4%에 그쳤다. 오히려 지난해 4분기보다 0.4%포인트나 뒤진 수치다.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도 대전을 외면하는 심리가 여전하다. 대전방문의 해가 무색할 지경이다.

외국인의 우리나라 관광 패턴이 수도권에 편중돼 있는 현실이 작용한 것도 사실이다. 2018년 외래관광객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외국인 관광객의 주요 방문지역은 서울(79.4%), 경기(14.9%), 부산(14.7%), 강원(9.7%), 제주(8.5%) 순으로 집계됐다. 대전의 경우는 2017년 3분기 2%로 정점을 찍은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다. 충청권 또한 8개권역 가운데 7위로 하위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 요인을 따지자면 여럿이겠으나 근본적인 건 지역관광 인프라 부족 등에서 비롯된 인식이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역관광이 한 차원 업그레이드 돼야 우리나라 관광산업이 전반적으로 활성화될 것이라는 지적을 간과해선 안될 일이다. 대전의 경우 국제관광도시로서의 차별성이 얼마나 열악한 수준인가는 우리 스스로가 더 잘 안다. 국제 관광 경쟁력 확보를 싸고 국내·외 도시간의 각축전이 치열한 추세임에도 대전에서 주목 받을만한 콘텐츠 개발 노력은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 예컨대 대전시가 지향하고 있는 ‘MICE(전시·컨벤션) 산업 도시’만 봐도 그 한계가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생산기반 시설이 부족한 대전시로서는 서비스 산업의 고도화를 통해 지역경쟁력을 확충하는 게 맞다. 대전방문의 해를 기획 설정 추진한 것도 그래서 일 것이다. 당초 1년만 하려던 대전방문의 해를 3년으로 늘리고 관광객 ‘1000만명 시대’의 비전도 제시했다. 문제는 이를 어떻게 달성하느냐다. 하루아침에 그 목표가 달성되진 않는다. 장단기별 액션 플랜을 수시로 다듬고 또 다듬어야 한다. 관광객을 사로잡을 만한 대표 관광지와 콘텐츠가 핵심이다. 원론적인 물음에 충실해야 길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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