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완 충남도 재난안전실장
부임 6개월… 무거운 책임감으로 업무
‘도민안전보험’ 도입… 생활안정 지원
민·관·군·경 재난대응 협력체계 강화
주민 참여·주도 자율방재단 조직·구성
도민 대처능력 제고 위한 프로그램도
자연재해 취약지구 개선사업 등 박차

▲ 정석완 충남도 재난안전실장은 “빈틈없이 꼼꼼한 안전충남의 실현을 위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면서 항상 긴장된 마음으로 업무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남도 제공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지난 5월 29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발생한 유람선 침몰사고로 인해 충남에서도 도민 2명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앞서서는 국내에서 제천·밀양 화재, 강릉 펜션 사고, 천안 라마다호텔 화재 등 크고 작은 사고가 끊임없이 이어져왔다. 특히 도내 산업분야에서도 수차례 안전사고가 일어나기도 했으며 각종 재난과 사고가 복잡하고 다양하게 발생하면서 재난안전사고 대책 역시 이런 상황에 발맞춰 다양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충남도의 실제 대책을 정석완 재난안전실장으로부터 들어봤다.

-지난 1월 재난안전실장으로 부임한 것으로 알고 있다. 소회는.

“도 재난안전실장으로 부임한 지 어느 덧 6개월이 지났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당진 부곡지구 지반 침하, 라마다호텔 화재, 서산 한화토탈 유증기 유출사고 등 다양한 사건·사고를 경험하며 안전정책 이야말로 가장 꼼꼼해야 함을 실질적으로 체감하고 있다. 꼼꼼하다는 것은 빈틈이 없어야 한다는 뜻으로 빈틈없이 꼼꼼한 안전충남의 실현을 위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면서 항상 긴장된 마음으로 업무에 임하고 있다.”

-올 들어 도는 재난·사고로부터 피해를 입은 도민에게 보험금을 지급하는 '도민안전보험'을 도입했다. 소개하자면.

“화재, 대중교통사고 등 사회재난과 홍수, 태풍, 지진과 같은 자연재난으로 예기치 못하게 사망 및 후유 장애를 입은 도민의 생활안정을 도모하고 가장 어려울 때 작지만 충남도가 함께 아픔을 같이 한다는 뜻깊은 의미가 크다. 보험혜택은 피해의 정도에 따라 최대 2000만원의 보험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지난 5월 220만 전도민이 가입돼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지급 대상은 외국인을 포함한 충남에 주민등록이 되어 있는 도민이면 자동으로 가입되며 개인이 가입한 다른 보험과 중복보상도 가능하다. 보상범위는 폭발, 화재, 붕괴, 산사태로 인한 사망·후유장애, 대중교통 이용 중 사망·후유장애, 자연재해에 따른 사망, 농기계 안전사고, 스쿨존 교통사고 부상 등으로 시·군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다. 재난이나 사고를 당한 도민은 해당 시·군 재난안전 총괄부서에 청구서를 제출하시면 된다. 피해를 입고 몰라서 청구를 하지 않은 일이 없도록 홍보에 철저를 기할 계획이다.”

-재난발생 시 효율적인 대응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재난사고 예방과 재난발생시 신속한 신고가 가장 중요하다. 재난발생 시 재난관리 책임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함에 따라 국장, 과장 승진대상자를 대상으로 ‘재난현장 지휘능력 평가제’를 도입 시행해 오고 있다. 아울러 정부 주도의 안전한국훈련과 별도로 안전충남 훈련을 6월에 실시했는데 민·관·군·경이 함께 참여해 기관단체 상호 간의 임무와 역할에 대한 훈련을 통해 협력체계를 강화했다. 또한 재난대응에 주민이 참여하고 주도하는 민관협력체계 구축을 위해 지역 자율방재단 조직을 읍·면·동단위까지 구성하고 인원도 1800명에서 전국 최대규모인 6000명까지 확대했으며 현장활동 장비 구입을 위해 7억원의 예산을 지원했다. 앞으로 자율방재단 역량강화 교육 등 실질적인 재난예방, 대응, 복구활동 등을 벌일 수 있는 정예화된 조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재난발생 시 사후대응도 중요하지만 사전예방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도민안전문화 확산을 위한 시책은.

“말씀하셨듯이 재난 및 안전사고는 발생 후 대처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사전 예방이 중요하다. 따라서 도에서는 도민이 각종 안전사고를 체험을 통해 대처능력을 배울 수 있는 안전문화대학(2400명), 청소년 안전문화캠프(1400명), 재난안전골든벨(2000명),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 가스밸브 등 가정의 안전위험요소를 점검하는 우리집 생활안전 온도 점검(6900명) 등을 운영 중이다. 이와 함께 각종 축제나 행사장에 재난안전 사고 사진을 전시해 도민들이 직접 안전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통계청 사망원인 통계를 보면 전체 인구 중 사고 사망자 수는 매년 감소하고 있는 반면 65세 이상 노인계층의 사고 사망자수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도에서는 재난 안전사고 예방교육 동영상을 제작하고 8000여개 마을에 보급해 어르신들이 수시로 볼 수 있도록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현 시점에선 기후변화 등으로 태풍, 국지성 집중호우 등 자연재난에 대한 대비도 절실하다. 도의 대책은.

“자연재난으로 인한 피해에 대비하기 위해 자연재해에 취약한 35개 지구에 742억원을 투입해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재해위험 개선지구 18곳에 528억원, 급경사지 붕괴위험지역 13곳에 96억원, 재해위험저수지 정비지역 2곳에 6억원, 우수저류시설 2곳에 112억원 등을 편성했다. 아울러 재난관리기금 110억원과 재해구호기금 18억원을 확보해 재난예경보시설과 내진보강, 이재민 구호 등 선제적 재해예방과 신속한 복구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생활주변에도 노후주택 등 재난 취약시설이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를 위한 대책이 있다면.

“교량, 터널, 노후 건축물 등 4249개소에 대해 정기점검과 정밀점검을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또 이와는 별도로 생활주변의 불안전한 시설에 대해 도민이 안전점검을 도에 청구하면 전문가와 함께 무상으로 점검을 실시하는 ‘안전점검 청구제도’를 운영 중이다. 이와 함께 어린이 놀이시설 안전관리를 위한 스마트 안전모니터링 시스템을 시범 구축해 실시간으로 통합관제센터를 통해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대처해 나갈 계획이다.”

-과거 천안에서 집중호우로 하천 주변으로 피해가 크게 발생한 바 있다. 하천 재해예방을 위한 대책이 있다면.

“도는 기후변화에 대비한 안전한 하천환경 조성을 위해 42개 지구에 1010억원을 투입해 정비하고 안전한 하천 유지관리를 위해 205억원을 투입해 각종 퇴적토 제거, 제방 및 수문 유지·보수, 하천시설물 정밀 점검을 추진하고 있다. 또 수문을 자동으로 관리·제어 할 수 시스템을 시범 설치하고 하천 정보를 데이터베이스(DB)로 구축해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하천을 관리하는 등 안전한 하천환경 조성에 만전을 기하도록 할 계획이다.”

-끝으로 재난 및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성공한 정책이 되기 위해선 도민과의 공감대 형성과 세심한 검토, 구체적 추진 계획 수립이 이뤄져야 한다. 특히 안전 분야는 아무리 노력해도 완벽하게 잘하긴 어려운 분야로 도민안전을 최우선으로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지만 이러한 노력만으로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데 분명히 한계가 있다. 도민의 안전을 가장 먼저 가장 가까운 지점에서 지킬 수 있는 사람은 바로 도민 여러분이다. 여러분이 생활 속에서 안전수칙을 잘 숙지하고 늘 그것을 실천해야 한다. 도민 스스로 생활 주변의 안전위험요소를 살펴 안전신문고를 통해 신고하고 평소 재난 및 안전사고에 대비한 행동요령을 숙지하는 등 안전의식을 높이는 데 함께 동참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지금 이 순간 내 가족, 내 이웃의 가장 행복한 안전을 다함께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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