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주년-김병우 충북도교육감]
학생·학부모 만족도 조사 ‘매우 우수’, 학교현장지원 강화 중점 둔 조직개편
충주, 2021년부터 고교평준화 시행, SOS지원단 등 학교폭력문제 팔걷어
개성·소질 위한 창의융합인재 육성, 무상교육·충북형 학교모델 구축 노력

▲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이 1년간의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충북도교육청 제공

[충청투데이 조성현 기자]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은 취임 1년을 맞아 “지난 16대 교육감시절보다 더 숨 가쁘게 달려왔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달리고 있는 이 길의 바람이 어디로 부는지, 저 너머에 어떤 풍경이 펼쳐지는지 좀 더 생생히 바라보며 달려간다"고 밝혔다. 김 교육감은 “1년 전 충북도민이 저를 선택해 주신 것은 충북교육의 미래지향적 혁신에 대한 열망과 지지가 컸기 때문”이라며 “충북교육이 혁신 날개를 달고 있고, 지평이 뚜렷한 만큼 교육 가족들이 더 열정을 갖고 노력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도민 여러분의 관심, 우리 교육 가족들의 열정에 깊은 감사의 말을 전한다”며 “충북교육의 미래지향적 전환은 성큼 이뤄질 것이고, 앞으로도 희망을 끊임없이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 1년 동안 대표적인 성과는.

“재임되고 지난 1년 동안 성과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우리 교육청에서 하는 정책에 대한 학생·학부모 만족도 조사 결과가 지난 5년 동안 매년 '매우 우수'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우리 교육청의 노력에 교육 당사자인 학생들과 함께 우리 학생들을 키우고 있는 학부모들이 호응을 해주고 있다는 것이 교육감 혼자서 잘해서가 아니라, 교육 가족 모두가 노력한 결과인 것 같아 기쁘게 생각한다. 하나 더 말하자면, 매니페스토 실천본부에서 실시한 각 시·도 교육감의 공약 이행 계획 평가에서 전국 시·도교육감 중에서 가장 높은 등급인 SA등급을 받은 것을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지난 3월 단행한 조직개편은 잘 정착됐는지.

“지난 3월에 실시한 조직개편은 한 마디로 '학교현장지원 강화'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 교육청은 유례없는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진행했다. 도교육청은 정책기능을 강화하고, 교육지원청과 직속기관은 학교 현장 지원 역할을 강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과거 학교는 행정 업무 과중으로 교사들이 교육활동에 집중하기 어려웠다. 조직개편을 통해 앞으로는 학교가 교육활동과 생활지도에 집중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하자는 거다. 교육지원청과 직속기관은 업무 세분화와 전문화를 위해 인력을 증원했고, 상대적으로 도교육청은 인력을 줄여 슬림화했다. 유례없는 대대적인 조직개편이었기에 시행 초기 실무 현장에서는 혼란도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시행 3개월이 지난 지금은 조금씩 안착해 가고 있는 것을 느끼고 있다.”

-최근 설문조사를 통해 충주지역 고교평준화 시행이 결정됐다.

“충주 학생들과 학부모 77%의 찬성 여론으로 충주지역의 고교평준화가 현재 중학교 2학년 학생이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2021년 고입전형부터 부터 실시된다. 청주지역은 지난 1979학년도부터 일반계고 평준화를 시행하고 있어 충주는 42년이 늦게 시행되는 것이다. 고교평준화 정책은 학생들의 교육기회의 균등과 사회 통합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또한 뿌리 깊은 학교 서열화의 부작용을 완화하는 효과로 충주지역의 일반고들의 교육력이 전체적으로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충주지역 고교평준화 시행을 위해 우리 교육청은 학교별 우수 교육과정과 프로그램 제공, 학교 시설 여건 개선, 교원역량 강화 등 학교 간 교육과 시설 격차 해소를 위해 행·재정적 지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명문고 논란이 많았다. 도교육청이 생각하는 명문고는 어떤 것이고, 자체적으로 TF도 꾸렸다는데.

“지난해 12월 우리교육청은 무상급식 분담률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충북미래인재 육성을 위해 충북도와 합의문을 작성하고 양 기관이 함께 TF도 꾸렸다. 20세기 산업화과정 속에서 진행된 교육이 사과 속의 씨앗을 세게 하는 교육이었다면, 21세기의 교육은 셀 수 없는 씨앗 속 사과를 세게 하는 교육으로 변화되어야 한다. 과거의 '베스트-원', '넘버-원'을 기르는 엘리트형 교육이 아닌 학생 한 명 한 명의 개성과 소질을 발현시킬 수 있는 '온리-원(Only-one)'을 위한 교육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교육청이 생각하는 명문고는 온리-원(Only-one)교육을 통해 학생들을 창의융합 인재로 길러낼 수 있는 고등학교다. 도내 모든 학교를 대상으로 미래인재육성 모델을 창출하기 위해 우리교육청은 '미래인재육성 모델 창출 추진단'을 자체적으로 꾸려 학교유형에 따른 10개 정도의 모델 창출을 위해 주력하고 있다. 또한 충북형 미래 학교 모델에 대한 다양한 의견 수렴을 위해 연구 용역을 위탁해 진행 중에 있다. 공론화 과정과 홍보 확대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공감대를 형성해 도민 눈높이에 맞는 모델·현장 중심의 정책을 창출해 나가겠다.
 

▲ 충북도교육청 제공
▲ 충북도교육청 제공

-학교폭력과 관련한 교육청의 대책은.

“우리 교육청은 존중과 배려가 살아있는 민주적 학교 문화를 만들어 인성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2015년에 충북교육공동체헌장을 공포해 운영하고 있다. 이 교육공동체헌장의 정신이 일선 학교 곳곳에 뿌리내려 학교폭력을 예방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학교폭력은 사안 발생 후의 처리 과정보다 사안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예방교육이 더 중요하다. 최근 발생한 학교폭력 사안들로 교육기관의 수장으로서 도민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송구한 마음을 전한다. 또 발생한 사안으로 인해 정신적, 육체적 아픔을 겪고 있는 피해 학생들에게도 고통을 마음으로나마 함께 하고 있다고 전하고 싶다. 학교폭력 사안 처리를 위해 공약사업으로 'SOS 학교폭력문제해결 지원단'을 지역교육지원청별로 구성해 학교현장의 사안처리 지원과 예방교육도 강화하도록 처리하고 있다. 학교폭력은 발생 후 사안처리보다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학교와 교육청만으로 우리 아이들의 생활 전반을 모두 살피기에는 부족함이 많다.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학교와 우리 교육청이 앞장서겠다. 도내 유관기관과 모든 도민도 우리 아이들을 위해 함께 힘을 모아줄 것을 부탁드린다.”

-교육부에서 2학기부터 고교 무상교육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데.

“고등학교 무상교육은 저의 공약사업이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고등학교 교육이 무상교육을 넘어 의무 교육으로 운영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원래 고교 무상교육은 2020년부터 단계적으로 실시 예정이었지만, 지난 3월 당정청 협의로 시기가 앞당겨졌다. 올해 2학기부터 고등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우선 실시되고, 2021년부터는 전면 실시하게 됐다. 올해 2학기 고등학교 3학년 무상교육에 필요한 예산은 69억원으로 100% 교육청 자체 부담하지만, 추경예산을 세워 우리 예산으로 충당이 가능한 상황이다. 2021년 고등학교 전체학생을 대상으로 할 때는 우리 교육청 부담금이 256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 궁극적으로 이는 중앙정부가 부담해야할 몫이다. 고교 무상교육을 하게 되면 학생 1인당 1년 평균 81만 8800원~166만 4800원의 교육비를 지원받게 된다. 고교를 포함한 무상교육은 경제적 상황과 관계없이 모든 학생에게 교육의 기회를 균등히 보장하고, 학부모들의 공교육비 부담 경감과 보편적 교육 복지 구현을 위해 더욱 지속해서 확대돼야 한다.”

-남은 임기 동안 중점을 두고 추진하고 싶은 정책은

“남은 3년의 임기 동안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싶은 정책은 네 가지로 정리할 수 있겠다. 첫 번째로 우리 학생들이 다니는 학교를 학교 구성원 모두가 주인이 되는 민주학교로 만드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학생, 학부모, 교직원. 교육의 3주체의 자치 활동을 통해 자신의 역량도 강화해야 한다. 두 번째는 충북형 미래 학교 모델을 개발하고 일반화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현재 우리 교육청은 10개의 자체 TF와 외부 연구 용역 등을 통해 다양한 의견과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꼼꼼하게 준비하고 있다. 세 번째 중점 추진 정책은 충북에 전국 최고의 생태·환경교육 인프라를 구축으로 실생활과 연계된 실천하는 교육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진로교육원, 자연과학교육원, 우암골 생태학습장, 무심천, 그리고 2021년 건립 예정인 충북환경교육체험센터를 잇는 에코벨트 시스템을 조성 실생활과 연계된 실천하는 교육을 구현하겠다. 마지막으로 보편적 교육복지의 측면에서 교육복지망을 더욱 촘촘히 만들어 교육의 공공성을 강화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무상급식과 고교 무상교육, 교육 취약 계층 학생에 대한 지원, 온 마을이 함께 하는 돌봄교실 운영 등 현재 추진되고 있는 복지 정책을 안정적으로 정착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 고교 무상교육을 넘어 고등학교 의무교육 실현을 위한 번적 근거 마련을 위해서도 노력할 것이다. 더불어 학교 교육 공간의 재구조화 사업과 폐교를 활용한 거점별 복합 문화공간 구축, 놀이교육지원센터, 학부모 성장지원센터 등의 교육 복지 시설의 신설과 내실 있는 운영으로 교육복지의 영역을 확대하여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충북 도민들과 교육가족들에게 인사를 부탁드린다.

“충북도민 여러분, 충북교육에 대한 관심과 지지에 늘 감사드린다. 아이들의 미래는 곧 우리 모두의 미래이기에 도민들께서도 깊은 애정과 관심을 쏟아 주고 계신 것을 잘 알고 있다. 우리 교육가족들도 여러분의 열망과 시대 요구에 부응하며, 교육의 본질이라 할 수 있는 아이들의 행복한 성장을 위해 부단한 열정으로 노력하고 있다. 지금 우리가 겪는 시대변화는 평생학습사회를 열어가며, 지역사회 전체가 성장하는 교육공동체로 거듭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충북교육의 미래지향적 변화는 곧 지역공동체 회복과 성장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여는 근본 동력이 '행복교육'에서 나올 수 있도록 충북교육가족 모두가 한 마음으로 노력할 것이다. 충북도민 여러분의 꾸준한 관심과 협력을 부탁드린다.” 조성현 기자 jsh90012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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