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제창작촌, 6일까지 기획전
신혜정·이정민·2창수 참여

▲ 소제창작촌’은 오는 6일까지 재생공간293에서 프로젝트 기획전 ‘Flash Back’을 개최한다. 사진은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이정민 작가의 ‘화풍난양(和風暖陽). 소제창작촌 제공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대전의 근대적 경관이 남아있는 문화적 가치를 지닌 곳이면서도 한편으론 낙후된 원도심으로 여겨져 왔던 소제동은 최근 개발이 급격히 진행되고 있다.

이곳에서 문화예술의 중심 공간의 역할을 해왔던 ‘소제창작촌’은 오는 6일까지 재생공간293에서 프로젝트 기획전 ‘Flash Back’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신혜정, 이정민, 2창수 작가가 지난 봄 동안 소제동에 머물면서 작업한 변화되는 지역의 경관과 장소성, 지역의 삶과 연관된 작품을 통해 지역의 문화적 자산을 재생시켜 내려는 시도다.

변화가 이뤄지는 장소에 관심을 갖고 설치작업을 해왔던 신혜정 작가는 소제동에서 인상 깊게 느껴졌던 장소를 미묘하면서도 섬뜩한 아름다운 설치작업 ‘31secret garden’으로 재탄생시켰다.
 

▲ 소제창작촌’은 오는 6일까지 재생공간293에서 프로젝트 기획전 ‘Flash Back’을 개최한다. 사진은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신혜정 작가의 ‘31secret garden’.  소제창작촌 제공
▲ 소제창작촌’은 오는 6일까지 재생공간293에서 프로젝트 기획전 ‘Flash Back’을 개최한다. 사진은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신혜정 작가의 ‘31secret garden’. 소제창작촌 제공

오는 6일 오후 7시에는 관객이 참여할 수 있는 작가의 이동형 퍼포먼스 ‘낭만여행- 소제야로’도 진행된다. 참여를 원하는 관객은 온라인을 통해 신청할 수 있고 관객들은 작가의 작업의 모티브가 되었던 소제동의 은밀한 장소들을 작가와 함께 여행할 수 있다.

시간성의 시각화를 주제로 에코 프린팅 작업을 해온 이정민 작가는 소제동 돌담에 핀 개복숭아꽃을 화폭에 담아 ‘화풍난양和風暖陽’을 선보인다. 소제동 아뜰리에 마당에서 직접 키운 식물을 유제로 사용해 소제동 봄날의 화창한 바람과 따스한 햇볕을 담은 화폭의 이미지는 점차 서서히 상이 사라지게 되며 옛 모습이 사라지고 있는 소제동을 은유적으로 드러내 보여준다.

2창수 작가는 작가가 소제동에서 직접 만든 부화기에서 태어난 병아리와 이 병아리를 위해 전시공간에 정성껏 지은 보금자리로 구성된 ‘소제동의 고향 분투기’를 선보인다. 언제 사라질지 모를 동네에서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맞이하고 지켜내기 위해 애쓰는 과정은 곧 허물어질 물리적인 공간 너머 거주에 관한 인간의 본성과 수구초심의 마음을 연상시킨다.

작가들의 작품은 팍팍하고 고단했지만 하루가 따뜻했을 그 시절, 이곳에 살았을 누군가의 삶과 동네가 사라지는 현실 속에서도 여전히 현재의 삶을 이어가며 동네를 구성하고 있는 개인들의 존재를 떠올려보게 한다.

창작촌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관객들에게 변화되고 있는 소제동을 비롯한 원도심이 의미에게 주는 의미를 다시금 떠올려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 소제창작촌’은 오는 6일까지 재생공간293에서 프로젝트 기획전 ‘Flash Back’을 개최한다. 사진은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2창수 작가의 ‘소제동의 고향 분투기’.  소제창작촌 제공
▲ 소제창작촌’은 오는 6일까지 재생공간293에서 프로젝트 기획전 ‘Flash Back’을 개최한다. 사진은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2창수 작가의 ‘소제동의 고향 분투기’. 소제창작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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