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니 픽쳐스 제공]
▲ [소니 픽쳐스 제공]
▲ [소니 픽쳐스 제공]
▲ [소니 픽쳐스 제공]
▲ [소니 픽쳐스 제공]

돌아온 스파이더맨…히어로 무게 이겨낸 10대 히어로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유쾌하고 천진난만한 소년에서 흙수저 히어로로 거듭난 스파이더맨이 한층 성숙해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다음 달 2일 개봉하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을 통해서다. 2017년 '스파이더맨: 홈커밍'에 이어 마블 스튜디오가 제작한 두 번째 스파이더맨 솔로 무비다.

스파이더맨은 아직 16살이지만, 산전수전 공중전을 다 겪어서인지 감정적으로 부쩍 자란 듯한 느낌이다. 엔드게임에 참여해 타노스를 상대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지만, 소중한 동료들의 희생을 목격하면서 상처를 봤다.

영화는 엔드게임 이후 달라진 일상으로 돌아온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톰 홀랜드)가 친구들과 함께 유럽으로 여행을 떠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히어로 임무를 잠시 내려놓은 피터는 유럽 여행 중에 짝사랑하던 MJ(젠다야)에게 고백할 계획에 들떠있다. '쉴드' 국장 닉 퓨리에게 걸려온 전화도 애써 외면하고 여행을 떠나지만, 그의 낭만적인 계획은 여행지에 도착하자마자 곧 틀어진다.

스파이더맨이 가는 곳마다 물, 불, 공기 등으로 이뤄진 새로운 빌런 '엘리멘탈'이 등장해 친구들을 위협하고 도시를 쑥대밭으로 만들어놓는다. 스파이더맨은 결국 친구들과 세계를 지키기 위해 의문의 조력자 미스테리오(제이크 질렌할)와 함께 빌런에 맞서 싸운다.

스파이더맨은 전작에 이어 풋풋한 소년 감성과 인간미가 넘치는 히어로 모습을 보여준다. 짝사랑 앞에서는 눈도 못 마주칠 정도로 수줍어하는가 하면,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숙적을 응징하기도 한다. '절친' 네드와 남다른 우정도 지켜간다.

하지만, 히어로의 숙명은 10대 소년이 감당하기에는 너무 벅차다. 더구나 '뉴욕의 다정한 이웃'을 넘어 아이언맨(토니 스타크) 뒤를 이어 세상을 구할 슈퍼히어로 자리를 물려받는다는 일이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도 왕관을 쓴 자는 그 무게를 견뎌야 하는 법. 스파이더맨은 점차 운명을 받아들이고 성장해간다.

이번 작품은 마블 세계관(MCU) 3단계 마지막 편이다. 그런 만큼 어벤져스 시리즈와 연결 고리가 자주 등장한다. 타노스의 핑거 스냅 이후 5년 동안 사라졌다가 다시 돌아온 현상을 '블립'이라는 말로 표현하기도 한다. 스파이더맨과 아이언맨의 인연, 둘의 각별한 관계도 회상신 등을 통해 자주 언급된다.

전체적으로는 액션과 코미디를 주축으로 한 성장 드라마다. 전편에 이어 메가폰을 잡은 존 왓츠 감독은 10대 소년이 진정한 영웅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려냈다. 스케일도 한층 커졌다. 드론 등 첨단기술을 동원해 구현한 장면 등 전례 없는 볼거리도 많다. 색다른 빌런과 반전을 갖춘 스토리도 흥미를 자아내 가족영화로 손색이 없다. 영화가 끝난 뒤에도 반전을 담은 쿠키 영상 두 편이 기다린다.

다만, '캡틴 마블' '어벤져스: 엔드게임' 등으로 관객의 눈높이가 한껏 높아진 점은 이 영화 흥행에 부담일 수 있다. 우주를 오가는 슈퍼히어로들과 최강의 빌런 타노스에 비해 스파이더맨의 활약이나 빌런의 존재는 다소 소소하게 느껴질 수 있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실시간 예매율을 보면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30일 오전 8시 30분 현재 1위(33.0%)를 달린다.

fusionjc@yna.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