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 ‘폭풍 영입’…갈락티코 1·2기 ‘간단 복습’

지난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와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모두 실패한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가 이적시장 초반부터 바삐 움직이고 있다.

레알은 이미 2억 5000만 파운드(약 3695억 원)를 쏟아 부으며 에당 아자르, 루카 요비치, 호드리구, 에데르 밀리탕, 페를랑 멘디를 영입했다. 하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다. 레알은 올 여름 최대 5억 유로(약 6678억 원)를 쓸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 여름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며 갈락티코 3기의 시작을 알린 에당 아자르. 사진=연합뉴스 제공
올 여름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며 갈락티코 3기의 시작을 알린 에당 아자르. 사진=연합뉴스 제공

현재 레알과 연결되고 있는 선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이별이 예감되는 폴 포그바, 토트넘 핫스퍼와의 결별을 암시한 크리스티안 에릭센,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아약스 돌풍의 중심에 있던 판 더 베이크 등이 있다. 더불어 파리 생제르맹의 공격수 네이마르와 음바페도 꾸준히 레알행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충분한 총알을 갖고 있는 레알은 그 누구든 사올 수 있다. 다만 가레스 베일을 비롯한 현재 스쿼드의 정리는 숙제로 남아 있다.

지네딘 지단 감독과 구단 수뇌부의 선택이 누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갈락티코’ 3기에 대한 기대감에 축구 팬들의 가슴은 벌써 요동치고 있다. ‘갈락티코’란 우리말로 은하수라는 뜻을 가진 스페인어로, 슈퍼스타들로 스쿼드를 채우는 레알을 상징하는 단어다. 우리나라 팬들로 ‘갈락티코’ 시절 레알을 ‘지구방위대’라 칭송했다.

‘갈락티코 3기’의 탄생에 앞서 말 그대로 ‘전설’ 같았던 갈락티코 1기와 2기에 대해 복습해 보자.

2000년 여름 레알의 페레즈 회장은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들을 영입하는 정책을 펼쳤다. 갈락티코 1기의 시작은 2000년 7월 라이벌 FC바르셀로나의 루이스 피구 영입으로 시작됐다. 피구를 중심으로 지네딘 지단, 호나우두, 데이비드 베컴, 마이클 오언, 호베르투 카를로스 등을 데려와 기존에 팀을 지키던 라울 곤잘레스, 이케르 카시야스 등과 더불어 완벽한 스쿼드를 구성했다.

갈락티코 1기의 레알은 챔피언스리그와 프리메라리가 우승 트로피를 1번씩 들어올렸다.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갈락티코 1기의 진정한 열매는 ‘수익’과 ‘구단 브랜드 가치’의 엄청난 상승이었다. 그 이후 갈락티코 2기 결성과 최근의 폭풍 영입 모두 어쩌면 갈락티코 1기가 남겨준 유산일지도 모른다.

갈락티코 1기 후 레알 회장은 칼데론으로 바뀌고, 그는 전임 회장과는 달리 안정적으로 구단을 운영하고 싶어했다. 하지만 페레즈가 다시 레알의 왕좌에 앉으면서 갈락티코 2기도 탄생하게 된다.

레알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슈퍼스타 아니 유럽축구 최고의 에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영입한다. 이후 레알은 AC밀란의 황제 카카, 리버풀의 엔진 사비 알론소, 프랑스 골잡이 카림 벤제마를 팀에 합류시킨다. 갈락티코 2기의 방점은 선수가 아닌 바로 ‘스페셜 원’ 무리뉴 감독의 영입이었다. 무리뉴는 갈락티코 2기를 이끌고 어느 팀과 맞붙어도 밀리지 않는 ‘스페셜’한 축구를 했다. 유독 챔피언스리그와는 인연이 없었지만 말이다.

하지만 이후 레알은 무리뉴 감독과 카카 등과 결별 후 호날두를 중심으로 챔피언스리그 3연패라는 거대한 위업을 달성한다. 물론 이 시기를 갈락티코 2기라 하긴 어렵지만, 갈락티코 2기의 상징인 호날두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음은 분명하다.

아직 유럽축구 이적시장은 초반에 불과하다. 앞으로 다음 시즌 전까지 어떤 ‘사건’이 터질지 모른다. 이미 시동이 걸린 ‘갈락티코 3기’에 어떤 슈퍼스타들이 합류할지 함께 지켜봤으면 좋겠다. 노진호 기자 windlak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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