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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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재계약 금액 논의는 아직 일러…서두르지 않을 것"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아직 (재계약을) 서두를 시기는 아닙니다."

박항서(60)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베트남축구협회와 재계약 협상을 시작한 것에 대해 "재계약 금액에 대한 논의는 아직 이르다"라고 말했다.

박 감독은 28일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재계약과 관련해서 베트남 현지 언론에서 추측성 기사가 많이 나오고, 그게 한국으로 전해지고 있다"라며 "재계약을 서둘러야 할 문제인지 잘 모르겠다. 협상의 방향을 어떻게 잡을지만 논의만 했다. 한 번만 만나서 될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박 감독은 2017년 10월 베트남축구협회와 A대표팀 및 U-23 대표팀을 모두 맡는 조건으로 2020년 1월까지 계약했다.

계약이 끝나기 3개월 전(올해 10월)에 양측이 계약연장 여부를 결정하게 돼 있는 가운데 베트남축구협회와 박 감독의 매니지먼트사가 26일 처음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베트남축구협회는 박 감독가 재계약을 서둘러 마치고 싶어하는 상황이다.

박 감독의 지휘 아래 베트남 축구는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을 시작으로 지난해 아시안게임 4강 신화를 달성했다.

지난해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에서 10년 만의 우승과 함께 지난 1월 아시안컵에서는 8강 진출에 성공하며 동남아시아축구의 강자로 입지를 다졌다.

이 때문에 베트남축구협회는 서둘러 박 감독과 재계약 협상에 나섰고, 베트남 언론은 박 감독의 재계약 여부와 연봉에 큰 관심을 두고 관련 기사를 쏟아내는 상황이다.

베트남 언론들은 24만달러(약 2억8천400만원)인 박 감독의 연봉이 48만∼60만달러(약 5억6천700만∼7억900만원)로 오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박 감독은 "대리인에게도 '아직 재계약 금액을 이야기하는 것은 이르다. 앞으로 협상의 방향을 어떻게 잡느냐가 더 중요하다'라는 이야기를 전했다"라며 "추측성 기사에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 협상에서 중요한 내용이 나오면 대리인을 통해 밝힐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A대표팀과 U-23 대표팀을 계속 맡는 것에 대해서도 "아직 베트남축구협회의 공식적인 제안을 전해 듣지는 못했다"라며 "두 팀을 모두 이끄는 것은 힘들기는 하지만 효율성도 있어서 좋은 점이 있다. 그런 것이 협상에 걸림돌이 되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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