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한국전기연구원(이하 KERI)의 초전도연구센터 김석환·조영식 박사팀이 의료 진단기기인 MRI(Magnetic Resonance Imaging)의 크기와 무게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초전도 절연기술을 개발했다.

국내외 다수 병원들이 MRI의 큰 부피와 무거운 무게로 인한 건물 관리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번 KERI가 개발한 기술은 의료계의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MRI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해상도가 가장 중요한데, 자기장이 클수록 화질이 좋아진다.

기존 대부분의 MRI는 강력한 자기장을 만들어내기 위해 ‘초전도 전자석’을 활용한다.

그러나 초전도 전자석에는 치명적인 문제가 있다. 일정 전기량 이상에서 초전도선의 어느 한 부분이 갑자기 초전도 상태를 벗어나 버리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 경우 보통의 금속보다 저항이 더 커지고 결국 발열하면서 타게 된다.

이에 KERI 연구팀은 초전도선의 발열 문제를 보완하면서, 구리의 양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스마트 인슐레이션(Smart Insulation)’ 기술을 개발했다. 정상 동작 시에는 일반 절연체와 같이 전기가 새지 않도록 ‘절연’ 기능을 수행하다가, 초전도선의 발열이 시작되면 자동으로 전기의 흐름을 돕는 ‘도전재’로 변신해서 전류가 선과 선 사이를 건너갈 수 있게 해준다.

개발자인 KERI 김석환·조영식 박사는 “MRI에 스마트 인슐레이션 기술을 활용하면 구리의 양을 절반 이하로 줄일 수 있는데, 이는 곧 MRI 크기 역시 절반 이하로 줄일 수 있다는 결과가 나온다”며 “병원에서 MRI를 설치할 때 장치의 크기와 무게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번 개발 기술은 MRI의 소형화 및 경량화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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