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선 7기 1년을 돌아보다
충북선 先조기착공 後오송연결선
투자유치·청주공항 활성화 발판
수소에너지클러스터 구축 시작
“사람·기업 모이는 1등경제 실현”

▲ 충북도가 지난 1월 31일 도 대회의실에서 충북선철도 고속화 사업에 대한 예타면제 확정 환영대회를 개최한 가운데 이시종 지사를 비롯해 참석자들이 '강호축 따라 미래로'라는 문구가 적힌 작은 플래카드를 펼쳐 보이고 있다. 충청투데이 DB

[충청투데이 이민기 기자] 민선 7기가 출범 1주년을 맞았다. 성과로는 무엇보다 충북지역의 미래 100년 먹거리 창출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충북선철도 고속화에 힘찬 시동이 걸린 점이 꼽힌다. 충북도가 올해 초 내걸었던 '강호대륙(江湖大陸·강호축을 구축해 충북이 유라시아 대륙으로 진출한다는 뜻)'의 첫 단계를 밟게 된 것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SK하이닉스 35조원 투자유치, 바이오헬스 산업 전진기지 부상, 청주국제공항 거점항공사 유치 등 앞으로 충북이 비상(飛上)할 수 있는 '발판'이 깔렸다는 평이다.

충북도는 27일 '민선 7기 1년 10대 성과'를 발표했다. 이시종 지사는 이날 충북도청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갖고 충북의 최대 숙원인 충북선철도 고속화 사업(총 사업비 1조 4500억원)이 지난 1월 말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대상사업에 선정된 점을 '성과 1호'로 꼽았다. 이 지사는 "강호축 개발(호남~충청~강원을 잇는 고속철도망)을 통해 유라시아 진출이란 서막이 열렸다"고 했다. 충북선 사업은 강호축 개발의 핵심이다. 그러면서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말 사업 적정성 검토 의견에서 충북선고속화에 필요한 오송연결선에 대해 부정의견을 낸 것과 관련해 "충북선철도 고속화에 집중하겠다"며 "충북선 사업은 장기간에 걸쳐 진행된다. 오송연결선 문제는 시간을 보면서 풀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국비의 현실화를 위해 충북선 고속화의 선(先) '조기착공'에 방점을 찍고 후(後) 오송연결선 설치 해법을 찾겠다는 얘기다.

이 지사는 수소에너지클러스터 구축이 시작된 점 등을 또 하나의 성과로 자평했다. 실제 지난해 말 현대모비스는 충주 연료전지 스텍 공장을 증축했다. 이를 통해 총 생산능력이 현재 연 3000대에서 오는 2022년 연 4만대로 증가할 전망이고, 여기에 수소융복합실증단지 구축사업(1500억원) 정부 공모에 선정되기도 했다. 충북이 '수소차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는 시각의 배경이다.

이 지사는 최근 충청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사람과 기업이 모여드는 '1등경제 충북의 기적'을 꼭 실현하고 싶다"며 "특히 남은 임기 동안 강호대륙이란 원대한 포부가 허언에 그치지 않을 수 있도록 강호축 개발의 조기 실현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충북도는 △투자유치 12조 1000억원 △바이오헬스 산업 전진기지 부상 △일자리정책평가 종합대상 수상 △청주공항 거점항공사 유치 △증평 에듀팜특구 개장 등을 성과로 발표했다.

10대 도정 성과 가운데 충북지역이 바이오헬스 산업 전진기지로 급부상한 대목이 유의미해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청주 오송C&V센터에서 개최된 '바이오헬스 산업 혁신전략' 선포식에 참석해 "충북이 2030년까지 120개 과제에 8조 2000억원을 투자해 대한민국 바이오헬스 산업을 선도한다는 원대한 목표를 세웠다. 정부도 함께 지원하겠다"고 공언했다. 현 정부가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 것이다. 충북도는 한국바이오의과학기술원 설립, 바이오 대학종합캠퍼스 조성, 국제 K-뷰티스쿨 설립, 차세대 방사광 가속기 구축 등을 위해 내년도 국비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지역 인재육성' 방안에도 힘을 쏟았다. 충북도는 도교육청과 협의해 자사고가 없는 시·도로 이전한 기관기업 종사자 자녀들에 한해 재학중학교와 관계없이 해당 시·도에 소재한 고교입학 지원이 가능할 수 있도록 교육부에 건의한 상태다. 경쟁력 있는 지역 인재 육성이 충북의 백년대계(百年大計)를 결정 짓는 주요소라는 게 충북도의 판단이다.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월 22일 청주시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신약개발지원센터에서 열린 오송 혁신신약살롱에서 참석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충청투데이 DB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월 22일 청주시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신약개발지원센터에서 열린 오송 혁신신약살롱에서 참석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충청투데이 DB

민선 7기 2년차에 접어든 충북도는 3대 거대(巨大)사업의 '현실화'에 초점을 맞췄다. SK하이닉스발(發) 35조원을 비롯한 투자유치, 청주공항 활성화, 충북선고속화 사업의 구체화에 승부를 걸겠다는 것이다.

먼저 투자유치 부문은 올해 목표액인 10조원(민선 7기 총 40조원, SK하이닉스 35조원 제외) 달성을 위해 투자기업 발굴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울·인천·경기 소재 반도체 기업 539개와 메인비즈협회 회원사 3592개, 시화공단 1607개 등을 대상으로 투자유치설명회는 물론 기업체 방문을 진행 중이다. 특히 이미 투자한 기업(SK하이닉스, 현대엘리베이터, 롯데글로벌로지스) 협력사 유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6월 기준 이미 올해 목표액의 65%(6조 5475억원)를 달성했다는 게 충북도 투자유치과의 설명이다.

충북선철도 고속화 사업은 '변곡점'을 앞두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달 말 또는 늦어도 다음달 중으로 중앙선과 원강선을 잇는 원주연결선(9㎞, 1696억원)과 최소 비용으로 고속화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삼탄~원박 선형개량(4㎞, 1500억원), 봉양역 경유노선(충북선~중앙선 연결, 2748억원) 등에 대한 사업 적정성 검토결과를 도출해 기획재정부에 의견을 제시할 예정이다. 충북도의 한 관계자는 "기재부에 긍정의견으로 넘어간 사업을 중점적으로 파고 들어 내년도 정부예산안에 기본설계비 등으로 반영되도록 뛸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주공항을 모기지로 한 에어로케이는 8월경 AOC(운항증명)를 국토부에 신청할 계획이다. 충북도와 충북도의회, 충북 항공·관광산업 육성 범도민 추진위원회는 다음달 4일 에어로케이와 간담회를 갖고 청주공항 주기장 및 터미널 용량, 관광·쇼핑 인프라 구축 등을 놓고 의견을 주고 받을 예정이다. 일단 에어로케이가 AOC를 통과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겠다는 게 충북도의 입장이다.

특히 청주공항 활성화를 위해 최근 부분 개장한 증평 에듀팜특구, 국토부와 공동추진하고 있는 백두대간 휴양벨트, 충주호연계협력형 사업을 외국인 관광객의 입맛에 맞는 관광산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민기 기자 mgpeace2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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