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행복한 마을공동체를 위한 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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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행복한 마을공동체를 위한 제언
  • 충청투데이
  • 승인 2019년 06월 27일 18시 40분
  • 지면게재일 2019년 06월 28일 금요일
  •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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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봉 충북NGO센터장

행복한 마을공동체 활성화는 공통된 관심을 기초로 주민들이 스스로 공동체를 구성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살아가는 공간을 개선하고자 하는 일련의 과정이다. 이를 위해서는 형식적인 주민참여가 아닌 주민자치 단계로 발전시켜야 한다. 주민 공통의 관심사에 기반한 마을공동체를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고, 장기적인 계획·과정이 중요하다. 주민 스스로 삶의 터전을 지속가능하게 변화해 가는 것은 마을공동체 활성화의 핵심이지만 외부의 지원과 협력체계도 반드시 필요하다. 전문가와 민간단체 및 자치단체의 행정적 역할을 강화하고, 중간지원조직의 운영과 지원을 통한 협력체계의 뒷받침이 필요하다. 그 동안의 사례를 보아도 성공한 마을공동체 활성화는 주민참여를 기반으로 한 민간네트워크와 행정기관의 협력이 함께 어우러질 때 가능하다.

첫째, 행복한 마을공동체 활성화를 위해서는 중간지원기관의 설치·운영이 필수적이다. 충청북도 마을공동체 활성화 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지원센터를 운영해야 한다. 마을만들기 사업의 기초조사, 사업분석·평가·연구, 주민주도의 마을종합발전계획 수립에 관한 지원, 마을만들기 관련 교육·자문·연수·박람회·세미나·국내 외 견학 지원 등을 지원해야 한다. 마을공동체 중간지원기관은 설치 과정에서 이해 관계자들이 모여 논의하는 자리를 만들어 현장의 목소리가 반영되길 바란다. 마을공동체의 활성화는 관련 주체들의 협의과정을 통해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고 관심 사업을 추진해 나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둘째, 마을공동체의 활성화를 책임지고 추진해 나갈 마을공동체 활동가를 발굴·양성해야 한다. 마을공동체 활성화는 지속적인 관리와 개발을 계획하므로 이를 실행하는 기간도 장기적일 수밖에 없다. 전문성이 부족하고 자금력에 한계가 있는 주민들이 아무런 지원 없이 마을공동체 활성화를 감당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마을공동체 활동가는 주민협의체의 소통 및 운영을 지원하고, 주민과 주민, 주민단체 간 커뮤니티를 활성화 하는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 속에서 마을공동체 사업 지원 및 지속적인 운영을 담당하게 된다.

셋째, 충북형 마을공동체 고유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 성급한 지원사업은 오히려 역효과(주민간의 갈등)를 유발 할 수 있다. 각 공동체 성숙도에 따라 지원내용을 구분하는 것이 필요하다. 공동체의 가장 큰 목적은 하드웨어적인 사업이 아닌 그 동안 닫혀있던 주민들간의 소통을, 주민들간의 신뢰를 다시 회복하는 것이다. 공동식당, 공동육아, 마을도서관, 마을 역사 찾기 등 작고 일상적인 공동체 모임을 통해 주민들간의 접촉 기회를 늘리고 그 과정에서 주민들간의 상호신뢰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밖에도 다양하게 진행되는 정부의 마을공동체 활성화 사업을 전담할 통합적인 마을공동체 전담부서를 설치하는 일, 마을리더와 마을활동가와 이들을 지원하는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민간네트워크의 활성화뿐만 아니라 민과 관의 협력적 체계를 구성하는 일도 시급하다.

타 시·도에 비해 많이 늦었지만, 이제라도 행복한 마을공동체를 위해 함께 떠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