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하수처리장 이전 현대화 사업 추진의 물꼬가 드디어 터졌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적격성 조사 결과 비용편익분석(B/C)이 1.01로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나왔다. 민간투자 사업도 바람직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로써 원촌동 하수종말처리장과 오정동 분뇨처리장을 통합하는 하수처리장 현대화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이전 대상지역은 금고동 지역이다. 고질적인 악취 민원 해결은 물론 대덕연구개발특구 재창조 거점 활용 등 연관사업 추진으로 인한 지역경제 활성화 의미가 크다.

대전하수처리장 이전 현대화 사업은 그간 지역 대표 숙원사업으로 꼽혀왔다. 원촌동 일대는 1983년 하수종말처리장 건설 계획 초기만 해도 허허벌판이었다. 현 부지에 하수종말처리장이 2000년에 완공됐고, 그 무렵 도시팽창과 함께 원촌·전민·문지동 일대에 5만 여세대의 아파트 단지 및 주거시설이 들어서면서 집단 민원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시민의 쾌적한 생활환경을 저해하는 악취유발 상시 시설로 지목되기에 이른 것이다. 이제 하수종말처리장 이전 및 현대화 사업과 함께 민간투자사업 적격성 조사를 통과한 의미를 십분 살려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사업의 파급 효과에 주목한다. 새 하수종말처리장은 지하에 건설되고 지상은 체육시설로 활용할 것이라고 한다. 회덕IC신설, 대덕특구 동측진입로 개설 등 교통 여건도 대폭 개선된다. 대덕특구 재창조 거점 부지(원촌동 부지 40만 4000㎡)도 확보됐다. 오정동 분뇨처리장(1만5000㎡) 또한 공공기능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모두 1조6000억원 규모의 생산 유발효과와 1만여 명 취업 유발효과가 기대된다고 한다.

전국적인 선험 사례로 기록될 만하다. 하수처리장 이전 케이스는 대전이 처음이다. 제4차산업혁명 특별시 조성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대동·금탄 스마트융복합산업단지가 가시화 될 경우 주목 받는 지역으로 부상할 것 같다. 민자 사업으로 2025년 완공 목표로 사업비가 8400억원 투입되기까지 향후 후속 절차에 면밀하게 대비해야 하겠다. 무엇보다 이전 대상지역인 금고동 주민들의 설득이 그 첫 번째 관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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