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갑선 효문화신문 명예기자(대자연마을경로당 회장)

죽음은 아무도 피할 수 없다. “한 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하신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히9:27)”라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다. 따라서 어느 집이나 장례를 면제 받은 집은 없기 때문에 먼저 상을 당한 가정의 장례식을 참고삼아 몇 자 적어 보려고 한다.

얼마 전에 대자연마을경로당 회원이 별세하셔서 장례를 치르게 됐다. 고인은 92세를 일기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으니 장수의 복을 누리신 것이 분명하다. 무엇보다 아들, 며느리의 지극한 효심으로 병원에서 객사하지 않고 노년까지 기거하던 자기 집 자기침상에서 눈을 감으셨다고 하니 얼마나 큰 복인지 모른다.

가정은 종합병원이며 죽음에 임할 때는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곳이라고 한다. 옛날 우리가 어렸을 때는 사람이 밖에서 죽으려고 하면 객사하지 않게 하려고 집으로 모셔왔는데, 어찌된 일인지 요즘 시대에는 죽음에 임박하면 병원으로 모신다. 요즘은 장례를 가정에서 치루는 일은 없고 유족들이 장례를 치르는 일과, 조객들이 조문하는데 불편함이 없게 하려는 배려로 장례식장을 이용한다.

특히 고인은 예수 믿고 구원받은 백성으로 장례의 모든 절차를 세계로장로교회에서 주관했는데, 날씨도 화창하고 요일도 좋아서 3일장 치루는 데 불편함이 없었다. 교인들에게는 화요일이나 수요일 오전에 별세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한다. 고인의 며느리는 시어머님의 장례를 위해 많은 기도를 한 것이 분명하다.

노령하신 모든 분들께서는 반드시 본인의 죽음을 위해 많은 기도와 죽음에 대한 준비를 분명하게 하시기 바란다. 나와 동갑내기 한분은 죽음에 대한 영감이 있었는지 하루는 다섯 자녀들과 가족 모두를 불러놓고 그동안 내가 섭섭하게 한일이 있다면 다 용서 해다오, 내가 얼마 못 살 것 같으니 유서를 남기려고 한다며 다음과 같이 전했다고 한다. "얼마 않되는 재산이지만 절반은 사회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희사하고 나머지는 N분으로 나누도록 하거라 모쪼록 하나님을 잘 섬기는 우애하는 가문이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부탁할 것은 죽음에 임박해서 연명치료는 절대 하지마라. 그리고 슬퍼하지도마라." 이분은 이렇게 유언을 남기고 일주일 만에 돌아가셨다고 한다.

이제 우리들도 머지않아 가야할 죽음의 길 100세 시대 신노인의 행복한 삶을 위해 열심히 기도하며 이웃을 사랑하고 잘 섬기며 덕을 끼치고 믿음으로 준비된 삶을 살다가 고인처럼 조용히 하늘나라에 가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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