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대학특성화사업 정부출연금을 수 년 간 가로채온 교수와 범행에 가담한 제자, 친인척 등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26일 충남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따르면 충남 소재 A대학의 B(56·여) 교수가 이 같은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사기)로 구속됐으며 범행에 가담한 제자와 친인척 등 52명이 입건됐다. B 교수 등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에 걸쳐 지방대학 특성화사업 일명 CK-1사업의 출연금을 가로챘으며 총 출연금 42억여원 가운데 13억여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B 교수는 관계기관의 출연금 정산 절차가 서류 중심으로만 이뤄진다는 허점을 악용해 대학원 제자와 친인척 명의로 허위 업체를 만들어 가짜 세금계산서를 발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동료 교수 등에게 강사료를 지급한 것처럼 내역을 꾸며내는 등 각종 허위 정산서류를 범행에 이용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입건된 52명 중에는 명의를 제공한 제자들이 다수 포함돼 있으며 허위가 아닌 실제 관련 업체도 일부 입건됐다. 경찰은 관계기관에 제도 개선과 출연금 환수를 요청했으며 유사 사례에 대한 첩보 수집을 강화할 방침이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