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새협상 절대불가” vs 나경원 “경직된 국회 풀어야”

[충청투데이 백승목 기자] 여야는 26일 자유한국당의 국회 정상화 합의안 번복 이후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팽팽한 대치전선을 형성했다.

'새 협상은 꿈도 꾸지 말라'는 더불어민주당과 '재협상을 해야 한다'는 한국당의 주장이 첨예하게 맞서면서 경색 정국에 냉기류만 더하고 있다. 한국당이 대여 공세가 가능한 국회 상임위원회의 선별적 참여 방침을 고수하면서 6월 임시국회의 '반쪽 가동' 상태는 이어졌다.

민주당은 한국당의 당리당략으로 국회 정상화가 불발됐다고 비판하며 한국당의 재협상 요구에는 거듭 선을 그었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국회 파행 후) 80일 만에 일궈낸 합의가 한국당의 당리당략 때문에 2시간도 되지 않아 물거품이 됐다"며 "이 정도로 무책임한 정당이면 공당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인영 원내대표도 "한국당의 재협상 요구는 자가당착"이라며 "한국당이 소수 강경파에 휘둘려 정략적인 판단을 반복한다면 더는 어떤 협상도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한국당은 새로운 협상을 하지 않겠다는 민주당의 태도를 비판하며 재협상을 거듭 요구했다. 여야 3당 원내대표들의 합의문이 의총 추인을 전제로 한 것이라서 한국당 의총에서 추인이 불발된 이상 효력이 없다는 것이 한국당의 입장이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당 회의에서 '새로운 협상은 꿈도 꾸지 말라'는 민주당 이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해 "경직된 국회 상황에서 없는 꿈도, 없는 상상력도 만들어야 할 때인데 꿈도 꾸지 말라고 하니 어이가 없다"고 비판했다.

한국당은 회의 등을 통해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법무부 장관 입각설과 북한 어선 입항 사건의 은폐 의혹 등을 고리로 대여 공세를 강화하기도 했다.

바른미래당은 예결특위 구성, 정개특위·사개특위 연장을 위한 원포인트 회동을 제안했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당 회의에서 "지금은 국회 정상화 합의문 전체를 놓고 재협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예결특위 구성과 정개특위·사개특위 활동 기간 연장을 위한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 간 원포인트 회동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이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어떤 취지인지 확인하면서 최종 판단을 해야 한다"며 원포인트 회동 개최에 여지를 남겼다.

서울=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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