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천신봉동, 운천공원·명심공원 대책마련 촉구
“특정공원에만 몰아달라는 요구는 지역이기주의”

사진 = 충청투데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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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심형식 기자] 장기미집행 도시공원 일몰제 시행을 1년여 앞두고 공원을 지키기 위한 움직임이 지역간 대결로 확산되고 있다.

일부 환경단체에서 청주 구룡공원에 대한 민간공원개발을 반대하며 청주시의 예산 투입을 요구하고 있는데 대해 다른 지역에서는 “구룡공원만 중요하냐”는 반발이 나오기 시작했다. 자칫 지역간 갈등으로 확산될 우려도 커지고 있다.

26일 청주시 흥덕구 운천신봉동 주민자치위원회에 따르면 주민자치위원회는 다음달 초 위원회를 열고 운천공원과 명심공원에 대한 대책을 강구할 예정이다. 주민자치위원회는 통장을 통해 주민들에게 도시공원 일몰제에 대한 홍보자료를 배부해 널리 알릴 계획이다. 운천신봉동에는 고인쇄박물관과 백제유물전시관과 인접한 운천공원과 명심공원이 있다. 두 공원은 일몰제 대안으로 추진중인 민간공원개발 대상에서도 제외돼 있다.

최선규 운천신봉동 주민자치위원장은 “도시공원을 지키자는 목소리가 구룡공원만 나오고 있는데 구룡공원도 중요하지만 고인쇄박물관과 백제유물전시관이 있는 운천신봉동도 중요성에서 떨어지지 않는다”며 “운천신봉동은 세계문화유산 직지가 만들어진 직지의 고향으로 직지와 연결된 관광지역을 만드는 것이 미래지향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고인쇄박물관이 있는 양병산, 백제유물전시관이 있는 명심산을 연결시켜 녹지축을 만들어야 한다”며 “주민자치위원들의 뜻을 모아 기자회견, 주민들에 대한 홍보 등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룡공원에만 집중된 공원지키기 운동에 대한 반발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몰제 시행이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주민들의 관심은 점차 뜨거워지고 있다. 2020년 7월 1일 일몰제 시행 후 2027년까지 해제가 예정된 공원은 68개소다. 이중 8개 공원에서는 70%의 공원은 보존하고 30%를 개발하는 민간공원개발을 추진 중이다. 나머지 공원은 청주시가 재정을 투입해 매입하거나 도시공원계획에서 해제해야 한다. 도시공원계획에서 해제되면 개발이 가능해진다. 각 토지소유주가 개발에 나설 경우 녹지훼손과 함께 난개발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일부 환경단체는 청주시가 재정을 투입해서라도 구룡공원 전체를 매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청주시는 한정된 재원으로 인해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도시공원 일몰제에 대한 내용이 시민들에게 점차 알려지면서 주변 공원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

흥덕구 한 동의 주민자치위원장은 “주변에 공원이 있으면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한 일로 누구라도 주변 공원을 지키고 싶을 것”이라며 “재정은 한정돼 있는데 특정공원에만 몰아달라는 요구는 지역이기주의로 비쳐질 수 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도시공원 일몰제가 이슈가 되면서 주민들의 관심도 늘고 있다”며 “우리지역의 공원도 지켜달라는 요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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