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총리’ 반기문 가능할까
상태바
‘충청권 총리’ 반기문 가능할까
  • 이민기 기자
  • 승인 2019년 06월 25일 18시 56분
  • 지면게재일 2019년 06월 26일 수요일
  • 1면
  • 지면보기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NEWS & ISSUE
정기국회 후 발탁설 모락모락
문재인 정권 지지율 하락세속
차기총선 충청·보수 끌어안기
‘안 맡을 것’ 시각 … “뜻 접어”

[충청투데이 이민기 기자] 충북 음성출신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정기국회가 마무리될 시점에 문재인 정권의 두 번째 국무총리로 발탁될 것이란 '설(說)'이 흘러 나오고 있다.

여의도 일부에서 이달 중순부터 이른바 '반기문 재상(宰相)설'이 피어오르고 있다. 증폭되는 양상은 아니지만 여전히 반 전 총장이 총리후보군에는 포함돼 있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 적잖다. 반 전 총장이 유엔사무총장직을 연임한 것과 문재인 정권과 맥을 같이하는 참여정부 때 외교보좌관·외교통상부 장관 등을 지낸 점 등이 배경이다.

여기에 지난 3월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에 의해 반 전 총장이 대통령직속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을 맡아 이미 현 정권에 몸 담은 것도 기저에 깔려있다. 특히 내년 4·15 총선과 연결해 외연 확대 차원에서 지난 대선 당시 '충청권대망론'의 주역이었던 반 전 총장을 전격 발탁할 필요성이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문재인 정권의 지지율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추세"라며 "역대 총·대선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했던 충청권의 중요도가 자연스레 더 커지고 있다"고 해석했다.

이런 맥락에서 현 정권의 후반기 국정운영 동력 확보를 위해 중원 충청권과 보수층을 대상으로 동시에 '어필'이 가능한 반 전 총장이 총대를 메야 한다는 게 여권 일각의 주장이다. 실제 리얼미터가 24일 발표한 여론조사(17~21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06명 대상, 응답률은 5.4%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 결과에 따르면 집권 3년차에 접어든 문재인 대통령이 ‘국정 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48.3%로 전주대비 2.9%포인트 상승한 반면 긍정 평가는 2.8%포인트 하락한 46.7%를 기록했다.

충청권에서 총리를 배출할 때라는 견해도 총리설에 녹아들어가 있다. 즉 '호남몫'으로 이낙연 전 전남지사가 문재인 정권의 첫 총리에 오른 만큼 이번에는 충청도 차례라는 것이다. 앞서의 관계자는 "경남 거제가 고향인 문 대통령이 조각(組閣)을 통해 호남총리를 기용하지 않았느냐"며 "560만 충청권에서도 현 정권 기간동안 총리 한명쯤은 나오는 게 정치적 순리"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지역에서는 반 전 총장이 총리제의를 받아도 '고사(固辭)'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는다. 무엇보다 총리직이 반 전 총장의 격(格)과 맞지 않다는 것이다. 반 전 총장의 한 지인은 "'세계의 대통령'이라는 유엔사무총장을 두 번이나 한 양반이 대통령도 아니고 총리를 맡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을 수락한 것은 극심한 미세먼지 등 오직 환경문제 해결에 기여하기 위함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정치권 일각에서는 5·9 대선을 앞두고 불출마 선언을 통해 정치에 대해 사실상 '환멸'을 표명한 그가 중앙정치 무대에 컴백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시각을 나타낸다. 당시 반 전 총장은 불출마 선언문에서 "일부 정치인들의 구태의연하고 편협한 이기주의적 태도는 실망스러웠다"며 "제가 주도해 정치교체와 국가통합을 이루려 했던 순수한 뜻을 접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인격 살해'와 같은 음모를 겪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민기 기자 mgpeace21@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