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장 선거 30만원 건넨 혐의

[충청투데이 심형식 기자] <속보>= 이사장 선거에서 논란이 벌어졌던 청주 미래새마을금고에서 또 문제가 불거졌다. 선거과정에서 양홍모 현 이사장의 부인이 유권자인 대의원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검찰수사가 진행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청주지검에 따르면 청주지검은 미래새마을금고 이사장의 부인과 그 지인을 대상으로 선거과정에서 금품을 살포한 혐의로 수사 중이다. 청주지검 관계자는 “수사를 진행중인 것은 맞다”며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아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미래새마을금고 사정에 정통한 인사와 안팎의 소식을 종합하면 양 이사장의 부인 A 씨와 지인 B 씨는 임원선거를 이틀 앞둔 지난 2월 7일 오후 5시경 미래새마을금고 이사인 C 씨를 식사를 하자며 불러냈고, 청원구 율량동의 한 식당으로 안내했다. A 씨는 식사 후 테이블 밑으로 C 씨에게 5만원권 현금 6장(30만원)을 건네며 “사모님에게 전해주시고, 잘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C 씨의 부인은 임원선거의 유권자인 대의원이었다. C 씨는 이 돈을 부인에게 전달하지 않고 보관하다 지난달 초 검찰에 제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마을금고법 제22조에는 특정인을 금고의 임원으로 당선되게 할 목적으로 회원이나 그 가족에게 금품·향응을 제공할 수 없다고 명시돼 있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양 이사장은 충청투데이와의 통화에서 “그런 일 없다”고 답했다.

미래새마을금고는 ‘현직불패’의 통념을 깨면서 화제가 됐지만 선거무효 후 재선거가 치러지면서 논란에 휩쌓였다. 지난 2월 9일 진행된 선거에서 주재구 후보가 양 이사장을 59-53으로 누르며 당선됐다. 하지만 주 당선인의 취임 전날인 같은달 14일 대의원 자격에 문제가 있다며 미래새마을금고 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무효를 선언했다. 결국 양 이사장은 이사장 지위를 유지한 채 대의원 재선거를 진행했다. 다시 선출된 대의원들로 4월 13일 치러진 재선거에서 양 이사장은 주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선거관리의 책임이 있는 양 이사장이 당선되면서 이 역시 논란거리가 됐다. 양 이사장은 “선거관리에는 문제가 없었으며 새마을금고 중앙회의 시스템이 잘못돼 선거무효가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새마을금고 중앙회는 미래새마을금고에 기관경고 및 임·직원에 대한 징계를 요구했다. 미래새마을금고의 선거관리에 잘못이 있었음을 뜻한다.

선거에서 패배한 주 당선인은 법정공방을 벌이고 있다. 법정공방에 더해 검찰의 수사까지 진행되면서 미래새마을금고의 내홍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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