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백승목 기자] 박수현 국회의장 비서실장<사진>이 25일 퇴임한 이후 ‘UN해비타트 한국위원회(이하 한국위)’ 초대 회장으로 취임한다. UN해비타트는 전 세계 도시와 청년들의 꿈을 지원하기 위해 존재하는 UN 내 기구로서 국제사회 18억 청년들의 정주 환경 조성과 지속가능한 도시 발전에 40년 넘게 기여해 오고 있다. 한국위는 UN해비타트 본부가 승인한 ‘세계최초’의 국가위원회로 주거·교육·문화·도시·청년·일자리 등 6개 주제를 다룬다. 본부 사업의 실행과 관리를 위한 지역사무소와 달리 자체의결권을 가지며 펀딩과 사업수행이 가능하다는 데 의의가 있다.

박 실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위를 명실상부한 '한국 청년의 희망 튜브'로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 실장의 20대 총선 낙선 이후 삶을 보면 문재인 정부 첫 청와대 대변인, 충남도지사 예비후보, 국회의장 비서실장까지 통상적으로 다른 정치인들이 가질 수 없는 낙선시기에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박 실장은 이 시기에 청년 및 도시재생 정책이 제대로 시행되지 못하는데 큰 아쉬움을 느꼈고, UN 해비타트를 접하면서 현 정부가 추구하는 이념과 맞닿아 있다는 생각에 평소 알고 지내던 NGO 대표를 통해 해비타트와 만남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한국정부와 해비타트가 연결되면 많은 분야의 일을 할 수 있고, 본인의 이념을 설명하며 해비타트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얻게됐다고 설명했다. 한국과 해비타트는 지난 십여년간 ‘청년과 도시정책위원회’ ‘청년 참여형 도시재생’ ‘국가개발협력’ ‘해외국가도시정책지원’ ‘국제도시훈련센터’ 등의 협력사업을 진행해 온바 있다. 또 현 정부의 국책사업인 국토교통부의 도시재생 뉴딜 사업도 해비타트의 ‘모두를 위한 도시’ 의제 달성을 위한 일환이다.

박 실장은 지난달 해비타트 본부가 있는 아프리카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국토연구원 등 국토부 관계자들과 함께 방문해 150만 달러 규모의 도시재생 사업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오는 8월 12일에는 50여명의 청년들을 이끌고 해비타트 본부에서 케이스 발표도 한다. 아울러 25일 퇴임하는 박 실장은 청와대와 국회에서의 경험 자양분으로 삼아 초선 때보다는 더 나은 정치인의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박 실장은 “그동안 청와대 대변인, 국회의장 비서실장 재직하면서 들었던 모든 국민의 목소리를 잊지 않고 실현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