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 물놀이장·썰매장 매년 9억원
장기적으로 예산대비 효율 따져야
아산 물놀이장 확장… 市 계획 無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천안시가 매년 임시로 운영되는 물놀이 및 썰매장을 위해 9억 원이 넘는 예산을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70만 명을 바라보는 천안시도 이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제대로 된 시설을 갖춰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24일 천안시 등에 따르면 천안시시설관리공단(이하 공단)은 오는 7월 20일부터 8월 18일까지 종합운동장 오륜문광장과 도솔광장 등 2개소에서 ‘무료 물놀이장’을 운영한다. 물놀이장에서는 조립식 대형풀 3조, 슬라이더 3기, 워터롤러 등의 놀이시설이 운영될 계획이다. 놀이시설과 부대시설(샤워실, 매점 등) 운영을 위해 투입되는 예산은 4억 8000만 원이다.

공단은 겨울철에도 같은 장소에서 전통 썰매장 등이 포함된 야외 스케이트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야외 스케이트장 운영에 들어간 돈은 4억 3040만 원이다. 여름과 겨울에 임시 운영되고 철거되는 시설에 9억 1040만 원이 쓰이는 셈이다.

이에 시민들 사이에서 ‘이제는 천안시도 어엿한 물놀이 시설 하나쯤은 가져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초기 투자비는 많이 들더라도 장기적으로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여름철엔 물놀이장으로, 겨울엔 스케이트장으로 운영한다면 검토해볼 만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천안시가 몰놀이 시설을 설치하려는 계획은 없는 상태다. 그나마 구본영 시장의 공약인 ‘도심 속 어린이 테마놀이공간 조성’에 물놀이장이 들어가 있지만 근린공원 내 놀이터 수준으로 설치될 계획이라고 한다. 일각에서는 투입 예산 대비 효율성을 따져봐야 한다는 주장도 내놓는다.

하지만 인근 아산시는 운영 상 적자를 내는 것으로 알려진 신정호수공원 물놀이장에 올해 20억 원을 투입, 개보수 및 확장공사(물놀이장 크기 4935㎡→8204㎡)를 진행했다. 신정호 물놀이장은 매년 연인원 3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저렴한 가격에 물놀이를 즐기는 여름철 핫플레이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공단 관계자는 “그동안 시 관련 부서에 관련 시설 설치를 건의해 왔다”면서 “종합운동장 인근 맨땅 운동장이나 기타 다른 곳의 시유지를 활용한다면 큰돈이 들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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