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조권과 조망권을 동시에 갖춘 고층 아파트가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대전지역 주거용 건축물의 허가와 착공이 감소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연면적이 늘면서 향후 고층 단지를 중심으로 부동산 가치가 치솟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충청투데이 DB

2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대전지역 주거 건물 허가 건수는 줄었지만 연면적 증가율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세부적으로 대전시 주거 건물 허가 건수는 동수 기준 257동으로 1년 새 27.6% 줄었고, 착공된 동수 역시 221동으로 지난해 분기대비 21.4% 감소했다.

다만 연면적은 모두 늘었다. 연면적의 경우 허가에선 67만 3000㎡로 162.9%, 착공에선 38만 3000㎡로 236% 증가하며 전국에서 가장 큰 수준을 보였다.

허가와 착공에서 동수가 줄었다는 얘기는 지난해 1분기 대비 건축물 수가 감소했다는 것을 의미하며, 연면적이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층수가 높아졌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 건설사마다 해당 단지를 지역 랜드마크로 조성하겠다는 의미로 고층을 강조하고 있는 점으로도 맥을 같이한다.

지난해 1월 말 분양한 탄방동2구역주택조합(e편한세상 둔산1·2단지)의 경우 지하 2층~지상 22층, 10개동 총 776세대 규모로 설계된다.

서구 둔산동이라는 지리적 요소에 편리한 교통망, 우수한 교육환경 등 풍부한 생활인프라를 갖췄다는 이유로 1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관심이 높다.

이중 15층 이상 고층세대의 프리미엄은 고공행진하고 있다.

지난해 분양 당시 오랜만에 열린 분양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됐지만, 현재는 도안호수공원 3블럭, 대전아이파크시티 분양, 도시철도2호선 구축 등의 호재로 평균 800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이 형성되고 있다.

2021년 4월 지하 5층~지상 32층으로 완공 예정인 중구 서대전역 인근 코아루 써밋(청산종합건설)도 실거주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해 1월 초 분양 당시 개발호재 부재로 아파트 시세는 제자리걸음 수준이었으나 도시철도 2호선, 충청권 광역 전철 3호선에 대한 기대감이 잇따르며 훈풍이 불고 있다.

더욱이 25층 이상 고층의 경우 일조권과 화려한 조망권이라는 메리트가 더해져 400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다.

올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 3월 분양한 최고 35층 높이 '대전 아이파크 시티'는 1433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10만 6786명이 접수하며 평균 74.51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전 아이파크 시티’의 경우 각종 인프라 구축으로 관심을 받고 있지만 이중 훌륭한 조망권을 갖췄다는 이유로 고층은 ‘억대’ 프리미엄이 형성되며 트리플시티 9단지 등 인근 아파트의 매매·전세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향후 확트인 시야가 크게 자리잡은 고층 단지를 중심으로 부동산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대체로 공급부지가 부족한 도심 내 고층 아파트 단지는 각종 생활 인프라까지 구축이 잘 돼 있어 주거 선호도가 높다”며 “지역 시세 견인차 역할을 하는 랜드마크라는 상징성까지 더해지면서 아파트 가치는 물론 지역 가치를 높이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달 대우건설은 중구 중촌동 일대 지상 2층 최상 35층 규모의 '중촌 푸르지오 센터파크' 분양을 마쳤으며, 오는 9월 도마변동8구역재개발(최대 34층)과 목동3구역 더샵리슈빌(최대 29층)은 분양을 예고하고 있다.

최정우 기자 wooloo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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