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금택 세종시의회 의장
의원간담회·연수 진행… 안정적 의회운영·의정활동 꾸준히 힘 써
성숙한 의사결정 과정은 물론 시민과 접점 더욱 늘리는데 초점
인사권·재정권 없는 지방의회, 집행부 견제 한계… 독립성 강화 시급

▲ 서금택 세종시의회 의장은 “한쪽에 편중되지 않은 균형감 있는 의정활동으로 보편적 복지 확대와 지역 격차 해소, 나아가 전국 1위의 시민행복지수를 유지해나가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시의회 제공

[충청투데이 이승동 기자] 서금택 세종특별자치시 의장은 40년 가까이 공무원의 삶을 살면서 켜켜이 쌓아올린 귀감의 표상으로 평가받고 있다. 재선 의원인 서 의장은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을 겨냥한 소통과 나눔의 리더십을 실천으로 옮기면서, 세종시의회의 혁신이 강조된 숨가쁜 시기를 보내고 있다. 올바른 시정을 유도·견인하고 민의 기관의 대표 역할을 실천하고 있는 서 의장. 그는 현재 대한민국 행정수도 완성이라는 국가적 중대사의 선봉에 서 있다. 서 의장을 만나 취임 1년 소회와 향후 의정방향을 들어봤다.

-제3대 세종시의회 전반기 의장으로 취임 1주년을 맞이한 소감은.

“지난 1년간 의장으로서 제3대 세종시의회 원 구성 이후 안정적인 의회 운영과 의정활동의 내실을 기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 매월 의원간담회를 통해 의원 간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고, 입법과 예산 심사, 행정사무감사 등 관련 분야 전문가들을 초빙해 의원 연수도 지속적으로 진행했다. 취임 1년 만에 의회가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계획된 의사일정에 따라 순조롭게 회기가 진행돼 왔고, 의원님들의 노력으로 적시 적소에 시정 개선과 그에 대한 정책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시민 행복도를 높일 수 있었다고 본다. 또 시민주권자치도 시민들의 참여와 성원 속에 성숙해나가고 있다. 세종시의회는 공청회와 연구모임, 간담회 등을 통해 시민들의 의견 수렴은 물론, 다양한 정책 제안들을 받고 있다. 조례의 전문성은 물론, 시민들에게 필요한 정책을 만들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본다. 이러한 숙의의 과정들을 통해 더 나은 세종시를 만들어 시민들의 거주 만족도를 지속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지난 1년간 의장으로서 가장 중점을 둔 정치철학은.

“정치 인생을 관통하는 사자성어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이다. 40년 가까이 공직생활을 한 경험이 있다 보니 시민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자세가 몸에 밴 것 같다. 특정 현안을 두고 의회나 의원 개별 입장이 아닌 시민들의 보편적 관점에서 바라보려는 시도는 매우 중요하다. 특히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엇갈리는 시의 현안에 대해서는 시민 여론을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바르게 읽어야 한다. 특별히 올해 의정 목표를 담은 사자성어는 '관즉득중(寬則得衆)'이다. 이는 '마음이 너그러우면 많은 사람을 얻는다'는 뜻이다. 사사로운 이익에 얽매이지 않고 공익을 좇다보면 어진 정치를 펼치게 되고, 그러다보면 세종시의회는 시민들의 지지와 성원을 받게 될 것이다. 올 한해 관즉득중의 자세로 의정활동을 펼쳐서 반드시 시민사회의 칭찬을 받는 세종시의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 제3대 세종시의회 개원식 모습.  세종시의회 제공
▲ 제3대 세종시의회 개원식 모습. 세종시의회 제공

-제3대 의회 의정활동에 대한 평가와 앞으로 계획은.

“제3대 의회는 지난 1년 간 안정과 내실이라는 두 가지 측면을 강조해왔다. 그 결과 회기가 파행되거나 의회 내부적으로 불미스러운 사건 하나 없이 순조롭게 의사일정이 진행될 수 있었다. 의회에 대한 시민들의 평가는 다양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의회를 비판하고 감시할 수 있는 권한은 시민들에게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 1년 간 시민들의 기대와 바람이 부응할 수 있도록 세종시의회 18명의 의원들은 최선을 다해왔다고 자평한다. '진인사대천명'이라는 말처럼 소임에 최선을 다하고 나서 시민들의 평가를 기다려보는 것이 현명하다고 본다. 향후 의정활동 방향은 한층 성숙된 의사결정 과정은 물론, 시민들과의 접점을 더욱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효과적인 전략 수립에도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앞으로 세종시의 위상을 한층 강화해서 자치분권과 국가균형발전의 상징도시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 또 세종시의 정체성 정립과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조치원 전통시장 250주년 기념행사 개최와 도시재생사업 추진에 심혈을 기울이겠다.”

-세종시의 당면현안은 무엇이며 해결과제는.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가 긍정적으로 검토돼야한다. 행정중심복합도시 세종시에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세종집무실 등이 들어서면 행정의 분절화 현상을최소화하고 행정수도 건설에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게 될 것이다. 당장 구체적인 해결방안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겠지만, 의회 차원에서 시민들의 기대와 요구가 지속적으로 중앙 정치권과 중앙 정부에 효과적으로 전달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자치분권의 강화도 주목해야한다. 현재 국회에서 논의 중인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이 조속히 통과돼 자치분권의 새 역사가 쓰이길 기대한다.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의 핵심은 지방의회 인사권 독립 등 자치조직권 강화, 자주재정권 확보, 정책지원 전문인력 확충 등이다. 그동안 독립기구인 지방의회가 자체 인사권을 갖고 있지 않아 집행부로부터 완전한 독립을 이루지 못했다. 견제와 감시라는 의회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서는 의회의 권한을 강화해서 집행부와 힘의 균형을 맞춰야한다. 그래야 문재인 정부가 지향하는 진정한 자치 분권 시대가 열릴 수 있을 것이다. 의회는 결의문 채택과 국회사무처 방문 등을 통해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의 통과를 강력히 촉구해 왔다. 자치분권 강화를 위해 의회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한목소리를 낼 것이다.”
 

▲ 서금택 세종시의회 의장은 “한쪽에 편중되지 않은 균형감 있는 의정활동으로 보편적 복지 확대와 지역 격차 해소, 나아가 전국 1위의 시민행복지수를 유지해나가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시의회 제공
▲ 서금택 세종시의회 의장은 “한쪽에 편중되지 않은 균형감 있는 의정활동으로 보편적 복지 확대와 지역 격차 해소, 나아가 전국 1위의 시민행복지수를 유지해나가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시의회 제공

-지방의회에서 진정한 역할 정립 및 선진화를 위해 필요한 것은.

“지방의회의 역할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은 집행부와 지방의회 간 힘의 균형이 기울어져 있다는 데 기인한다. 아무래도 의회가 인사권이나 재정권 등을 갖고 있지 않은 만큼,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이 조속히 통과돼 헌법이 규정하는 삼권분립의 원칙이 바로 설 수 있도록 지방의회의 독립성을 강화돼야한다. 그것이 실현된다면 문재인 정부의 국정 방향이기도 한 자치분권 시대에 걸맞은 진일보한 역사로 기록될 것이다. 지방의회의 선진화를 위해 몇 가지 노력해야 할 것들이 있다. 먼저 열린 의회가 돼야한다. 지속적으로 시민과 지역 언론인들, 주요 현안과 관련된 관계자들과 지속적으로 간담회를 열어 각계각층의 의견을 청취하고 이를 의정에 반영해나가야한다. 또 의회 운영의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 시민들과 우리 의회가 두터운 신뢰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투명하고 공정한 의사결정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 행정사무감사 때 시민평가단이 상임위원회 회의를 지속해서 방청한 사례처럼 의회의 문턱을 낮춰 신뢰도를 높여나간다면 세종시의회에 대한 시민들의 신의도 공고해질 것으로 확신한다.

-앞으로 의정운영 계획은,

“남은 임기 동안 세종시의회의 위상을 높이는 데 주력해나겠다. 타 광역시도의회 의장단과의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행정수도 완성에 이르는 시민들의 숙원 사업들이 이뤄질 있도록 타 광역시도의회와의 긴밀한 연대를 통해 더욱 강하고 절실한 목소리를 내겠다. 시민들이 계신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겠다. 정치인들은 '현장에 답이 있다'는 말을 가슴 깊이 새겨야한다. 지역 곳곳에서 시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지역 현안들을 파악해나가고 시정 개선점들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해야한다. 의장으로서 다양한 지역 행사를 방문해보면, 지역민들의 고충과 기대, 바람 등이 무엇인지를 직·간접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또 여러 창구로 전달되는 민원들에 대해 의회 차원에서 논의하는 자리도 수시로 갖도록 이끌겠다. 한쪽에 편중되지 않은 균형감 있는 의정활동으로 보편적 복지 확대와 지역 격차 해소, 나아가 전국 1위의 시민행복지수를 유지해나가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시민들에게 드리고 싶은 한 마디.

“세종시의회에 대한 각계각층의 평가는 의회 발전의 중요한 토대가 된다. 칭찬은 칭찬대로 비판은 비판대로 의회에 대한 관심과 성원의 증거이자 의회 성숙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다만 시의회 의원들의 평가가 일부 소문과 짐작이 아닌,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온 시민 다수의 판단과 전문가들의 다면적인 통계 분석을 통해 정밀하게 이뤄지기를 희망한다. 세종시의회가 더 나은 방향으로 시민들과 함께 나아갈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의 지지와 참여, 아낌없는 성원을 부탁한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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