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순 청주시 흥덕구 위생지도팀장

여름이 되면 물회, 조개구이 등이 우리 입맛을 돋운다. 때론 시원한 물회 생각으로 입안에 침이 돈다. 요즘엔 조개구이를 하는 음식점이 많이 생겨 조개를 굽는 냄새가 미식가들을 유혹한다.

지난 4일 올해 첫 비브리오패혈증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이번에 발생한 비브리오패혈증 첫 확진 환자는 당뇨병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에서는 비브리오패혈증이 지난 2000년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된 이후 해마다 환자 수십 명이 발생해 10만 명 당 발생률은 0.05∼0.18명 수준이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2017년에는 비브리오패혈증 환자가 46명 발생했다. 또한 2013년에 발생한 56명의 환자 중 31명이 사망해 최근의 사망률은 55%가량이라고 알려져 있다. 사망자 대부분은 만성 간 질환 등 기저질환을 가진 고위험군이었다.

비브리오패혈증균은 오염된 수산물을 날 것으로 먹거나 피부에 상처가 있는 경우 바닷물에 접촉을 했을 때에도 감염된다. 일반적으로 해수 온도가 18℃ 이상 상승하는 5~6월경에 나타나기 시작해 10월쯤 소멸된다. 특히 7~9월에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므로 여름철 수산물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비브리오패혈증에 감염되면 건강한 사람에게는 평균 1~2일이 잠복기를 거쳐 구토,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을 일으킬 수 있지만 만성 간질환자, 알코올중독자, 당뇨병 등의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군에서는 혈류 감염을 일으켜 발열, 오한, 저혈압, 피부 괴사 등 패혈증 쇼크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비브리오패혈증 고위험군인 간 질환자, 알코올중독자,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 부신피질호르몬제나 항암제 복용 중인 자, 악성종양, 재생불량성 빈혈, 백혈병 환자, 장기이식 환자, 면역결핍 환자는 치사율이 높으므로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그러면 비브리오패혈증은 어떻게 하면 예방할 수 있을까? 어패류는 날 것으로 먹는 것을 피하고 85℃에서 충분히 가열 조리해 섭취해야 하며 상처 난 피부가 해수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어패류를 요리한 칼, 도마 등은 반드시 소독 후 사용하며, 횟감용 칼과 도마는 반드시 구분해서 사용해 다른 음식이 오염되지 않도록 한다. 또한 어패류를 채취·운반·보관할 때 위생적으로 신속하게 처리해 식중독균 증식을 막아야 한다. 그리고 어패류를 다룰 때는 반드시 장갑을 착용해야 비브리오 패혈증을 예방할 수 있다.

흥덕구는 관내 어패류를 취급하는 음식점을 방문해 수족관 물을 검사 의뢰하고 비브리오패혈증 등 식중독 예방 교육 및 위생 점검을 실시해 특별 위생관리를 할 계획이다. 비브리오패혈증은 예방수칙만 제대로 지키면 큰 문제가 없는 만큼 시민 스스로가 예방하는 자세가 중요하니 예방수칙을 잘 지켜 건강한 여름을 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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