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이자부담 소득수준 앞서
가계대출 잔액 전년비 3.2% ↑
中企도 급증세… 세종 19.5%

[충청투데이 이인희 기자] 충청권 내 대출 이자부담이 소득수준을 앞지르면서 경기침체가 현실화 되고 있다. 소득은 제자리걸음 수준을 멤돌고 있지만 가계대출 등의 이자 부담만 늘어나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소비 위축은 물론 부채관리 위험으로 인한 경기침체 장기화 가능성은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23일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의 '2019년 4월중 대전·세종·충남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 자료에 따르면 대전과 세종, 충남지역 가계대출 잔액은 모두 65조 809억원으로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대전의 금융기관 여신이 전달의 2474억원 증가에 이어 4월 1844억원이 증가하는 등 증가세를 이어갔다. 세종 역시 전달의 1187억원에 이어 413억원이 증가했으며 충남은 전달 여신 잔액이 404억원 감소한 반면 4월 여신 잔액은 1986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로써 충청권 여신 증가율은 평균 6.6%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뿐만 아니라 지역 내 기업대출도 가파른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4월 대전지역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모두 15조 3697억원으로 전년 대비 7.0% 증가했다.

세종의 경우 21조 58억원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을 기록하며 19.5%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기록했으며 충남도 17조 9901억원의 잔액을 기록하며 4.9%의 증가세를 이어갔다. 뿐만 아니라 기업 대출의 경우 최근의 대출심사 강화 등으로 시중은행 문턱을 넘지 못한 중소기업들의 비은행 선택으로 인해 빨간불이 들어온 상태다.

이처럼 가계부채와 기업대출 등이 기록 아닌 기록을 이어가면서 지역경제의 '시한폭탄'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자료를 보면 지난해 4분기 가계 소득은 전년 대비 3.6% 증가한 반면 이자비용은 24.1%로 크게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앞으로 내수시장 침체 등으로 기업 경영난이 가중되면서 고금리의 비은행권 부채 비율이 더욱 늘어날 경우 지역경제의 시한폭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희 기자 leeih57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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