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군 스마트원예단지 조성사업]
인공지능·클라우딩서비스 기술 접목
영농 정보 제어… 품질·생산성 등 향상
郡, 규암면 합송리에 총 629억 투입
스마트팜 온실… 신선농산물 연중생산
국내 첫 스마트 시설원예단지, 내년에…
우듬지팜 등 6개 경영업체 단지 입주
김호연 대표 선도… 年매출 120억 돌파
“스마트폰으로 농업하는 세상이 됐다”
네덜란드 벤치마킹 테마파크도 계획

▲ 부여군이  ICT 스마트 원예단지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사진은 부여 스마트팜 원예단지 조성의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농업회사법인 우듬지팜 김호연 대표가 컴퓨터를 통해 기온과 습도 등 작물의 생육조건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부여군 제공
▲ 부여군이 ICT 스마트 원예단지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사진은 부여 스마트팜 원예단지 조성의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농업회사법인 우듬지팜 김호연 대표가 컴퓨터를 통해 기온과 습도 등 작물의 생육조건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부여군 제공

[충청투데이 유광진 기자] 부여가 정보통신기술(ICT) 융·복합을 통한 시설원예의 선점을 통해 4차 산업을 이끌면서 전국 농업계로부터 주목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스마트원예단지 조성사업이 순항하고 있어 기대감을 부풀게 하고 있다.

국제정세 등 주변여건이 급변하면서 수입 농산물 증가 및 과잉 생산 등에 따라 점차 경쟁이 심해지고 있는 상황이며, 수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첨단 온실 재배를 통해 연중 일정한 물량을 생산·공급할 수 있어야 하는 등 농업경쟁력의 여건도 변했다. 선진국형 농업이라 할 수 있는 스마트 원예단지는 인공지능(AI)과 클라우딩서비스 기술로 영농에 필요한 정보를 자동 또는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어 쉽고 편리하며, 여기에 품질과 생산성 향상을 도모할 수 있다.

이에 부여군에서는 고품질의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업으로 변모시켜 부여농업의 미래성장 동력화로 삼고자 규모화된 ICT 스마트 원예단지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부여군 규암면 합송리에 조성되는 스마트 원예단지는 총사업비 629억원(국비 120억·도비 33억·군비 68억·자부담 408억)이 투입된다.

주요사업으로는 폐양액 재활용시설(12개소)을 비롯한 24.5㏊의 기반조성을 위해 100억원을, 16.2㏊의 온실신축을 위해 396억원을, 생산배후시설인 냉난방시설, 폐식물처리시설, APC 등의 시설 마련을 위해 133억원을 투입한다. 특히 이번 스마트팜 온실 신축사업은 철골유리 또는 철골 경질판 온실을 신축하고, 내부시설은 복합환경제어시설, ICT융복합기술 연계 시설, 양액재배시설 등 신선농산물을 연중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게 된다.

이에 따라 해외 수출 등 수요처에서 요구하는 공급 물량을 연중 확보할 수 있게 돼 수출 확대를 견인할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군은 기대하고 있다.

인공지능 스마트팜 기술을 적용, 농업분야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고자 발 빠른 행보를 보이면서 2017년농림축산식품부 사업대상자 선정된 부여군은 지난해 5월 원예단지 기반조성에 들어간 후 올해 6월말까지 기반조성을 완료를 눈앞에 두고 있어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2020년까지 수출스마트팜 온실을 완공되면 부여 스마트 원예단지는 국내 최초로 만들어지는 초대형 스마트 시설원예단지로서 부여가 명실상부하게 전국 제일의 농업군으로서 수출 확대를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많은 농업인에게 스마트 농업을 활용한 농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공해 부자농촌, 활력이 넘치는 농촌을 만들어 농업군의 위상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부여군이  ICT 스마트 원예단지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사진은 방울토마토 첨단온실 내부 모습.  부여군 제공
▲ 부여군이 ICT 스마트 원예단지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사진은 방울토마토 첨단온실 내부 모습. 부여군 제공

부여 스마트 원예단지에는 농업법인 우듬지팜(대표 김호연)을 비롯해 6개 경영업체가 입주하며 이들은 토마토, 파프리카, 딸기 등을 주로 재배할 계획이다. 스마트팜은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시설현대화와 첨단온실 단지조성으로 평당 생산량이 토마토는 기존 60㎏에서 80㎏로, 파프리카는 기존 40㎏에서 63㎏으로 급격하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농산물 수출경쟁력도 확보되어 파프리카 50%, 토마토 40%, 딸기 60% 이상을 의무수출한다는 계획이다.

부여에 스마트팜 원예단지를 조성하는데 가장 선도적인 역할을 해내고 있는 인물은 농업회사법인 우듬지팜의 김호연(56) 대표다. 현재 김 대표는 축구장 6개 면적인 4.6㏊(약 1만4000평)규모의 '스마트 온실'에서, 연간 파프리카 400t, 방울토마토 600t을 생산한다. 이전까지는 일반 비닐하우스 농사를 짓다가 2013년부터 스마트팜을 도입했는데 도입 첫해 매출 76억원을 기록했고, 2017년에는 120억원을 돌파했다. 이는 대형마트의 코드취득으로 자체생산량과 인근농가들에게 농산물 원료를 매칭해 대형마트에 직거래 하고 있다.

부여군내 한 작목반 일원으로 군청을 통해 네덜란드에 스마트팜 영농 교육을 받으러 갔다가 스마트팜 도입을 결심했다는 김 대표는 "네덜란드 농장이 단위 면적당 생산량이 우리보다 10배 많았다는 거에 놀랐고, 하우스 안 이산화탄소 공급이 토마토 당도와 생산량을 좌우한다는 것도 그때 처음 알았다"며 "스마트 농업이 새로운 세상을 보게 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첨단온실에 들어서면 50㎝ 높이 구조물 위에 일렬로 놓인 '배지' 상자에는 흙이 아닌 특수 스펀지가 담겨 있고, 토마토와 파프리카 줄기가 뻗어 나와 자라고 있었다. 김 대표는 스마트농법을 알려준다며 스마트폰을 꺼내 '복합환경 제어 시스템' 앱을 실행했는데 배지 상자 속 수분·영양분에서부터 온도·습도·이산화탄소 농도, 풍향·폭풍 경보, 지붕 개폐 여부 등 온실 안팎의 다양한 정보가 실시간으로 떴다. 김 대표는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온실의 3단 스크린 차양막을 치거나 지붕을 여닫을 수 있다"면서 "이제는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농업을 할 수 있는 세상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같이 스마트 농업의 매력에 푹 빠진 김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2018년 대한민국 혁신성장 보고대회'에서 부여군 규암에 위치한 '우듬지에 피는 혁신농업의 꿈'을 발표하면서 원격으로 안개를 살포하는 시연을 해 달라진 농업의 모습과 미래 비전을 제시해 많은 관심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한편 부여군은 스마트 원예단지가 완공되면 이를 관광인프라로 활용해 관광객 유치 및 일자리를 창출하고자 전국 최초·최고의 관광·체험·체류할 수 있는 스마트팜 테마파크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박정현 부여군수는 스마트팜 테마파크 조성사업의 국비 확보를 위해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직접 만나 국비 60억 지원을 건의했다.

스마트팜 테마파크는 부여군 규암면 합송리 일원 2만 6575㎡의 대단위 스마트팜 원예단지에 들어서며, 전국 최초·최고의 관광과 체험·체류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다. 총사업비는 133억 원으로 토지매입비를 제외한 건축비 등으로 약 120억 원이 소요되는 사업으로, 연건축 면적 2000㎡에 1층에는 푸드코트·카페·오픈강연장·로컬푸드 매장·식물병원이 들어서며, 2층에는 스마트팜 체험관·농업박물관·레스토랑으로 구성된다.

스마트팜 테마파크는 네덜란드에 위치한 월드 원예센터를 모델로 조성되며, 완공 시에 관광객유치 및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여=유광진 기자 k7pen@cctoday.co.kr
 

▲ 부여군 스마트원예단지는 올해 6월말까지 기반조성을 완료할 예정이다. 사진은 스마트 단지 조감도. 부여군 제공
▲ 부여군 스마트원예단지는 올해 6월말까지 기반조성을 완료할 예정이다. 사진은 스마트 단지 조감도. 부여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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