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공천룰 ‘판도라의 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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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공천룰 ‘판도라의 상자’
  • 나운규 기자
  • 승인 2019년 06월 20일 19시 00분
  • 지면게재일 2019년 06월 21일 금요일
  •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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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보다 파격” 설왕설래
보수정가 물갈이설 긴장감

[충청투데이 나운규 기자] 자유한국당의 내년 총선 공천룰 발표가 다가오면서 지역 보수 진영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찌감치 공천룰을 발표한 더불어민주당보다 더 파격적인 공천룰을 내놓을 수 있다는 관측과 함께 ‘현역 물갈이설’ 등 공천 기준에 대한 갖가지 소문이 나돌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새로운 정치 신인 영입에 대한 당 차원의 적극적인 움직임까지 감지되고 있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국당 인재영입위원회는 각 분야별 전문가를 포함한 인재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는 등 내년 총선에 대비한 인재영입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한국당 인재영입 DB에는 2000여명이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그중에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 한국야구위원회(KBO) 국제홍보위원과 이국종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아주대병원 교수), 다음커뮤니케이션 창업자이자 차량 공유서비스 업체 ‘쏘카’ 이재웅 대표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인재영입 DB는 본인 의사와 관계없이 자체적으로 작성됐다는 게 한국당의 설명이다. 또 황교안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직접 접촉을 시작한 것도 아닌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지명으로 검찰의 대폭적인 물갈이가 예상되면서 검사 출신 인재영입도 거론되고 있다. 윤 총장 후보자(23기)는 문무일 총장(18기)보다 사법연수원 다섯 기수 아래로, 관례대로 윤 후보자의 연수원 선배·동기가 옷을 벗는다고 가정하면 검사장급 이상 간부 20~30명이 검찰을 떠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명수 한국당 인재영입위원장도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옷을 벗는 검사가) 내년 총선 출마를 원한다면 인재 영입 대상이 될 수 있다. 법조계에 괜찮은 분이 많아 (인재영입 대상에) 포함해야 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르면 내주, 늦어도 내달 초에는 발표될 것으로 전망되는 한국당 공천룰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당이 내년 총선을 위해서는 국민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공천룰을 제시해야 한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내년 총선의 공천기준에 대해 “국민 마음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소통, 홍보 능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열심히 안 한 분들은 그만둬야겠죠. 새로운 인재를 영입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만약 또다시 줄을 세우려 한다면 우리 당의 미래는 없다고 생각한다. 내년에 좋은 인재를 많이 모셔오는 것이 핵심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한국당이 내년 총선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국민과 당원들이 공감할 수 있는 공천룰이 필수요소”라며 “만약 그렇지 못한다면 내년 총선은 물론 보수 분열을 막아내기 힘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