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빅데이터, 인공지능(AI), 사물형 인터넷(IoT), 5G 등 정보통신기술(ICT)이 핵심으로 떠오르며 4차 산업혁명의 혁신적 변화를 이끈다.
이렇듯 과학기술이 인간의 삶을 연결하는 융복합 시대에 인문학의 중요성을 외치는 사람이 있다.
바로 인문학과 ICT를 융합한 빅데이터와 세상읽기를 가르치는 배재대 주시경교양대학 김화선(50) 교수다.
전통 인문학인 국문학을 전공한 김 교수가 처음 ICT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는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매체의 변화 흐름에 주목하고 나서부터다.
그는 MOOC(온라인 공개강좌) 등 ICT 관련 플랫폼이 성장하면서 교수법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ICT를 활용한 다양한 매체를 인간의 삶에 어떻게 적용할지 고민하던 김 교수는 과학기술과 인문학의 관계를 떠올렸다.
4차 산업혁명 시대로 향하면서 과학은 실용적인 측면에서 이익을 얻는 기술로 여겨지는 반면 인문학은 도구적 학문으로 수용되는 데 그친다고 봤다.
현재 우리 사회가 학문의 실용성에 주로 의미를 두기 때문에 눈에 보이는 이윤을 추구할 수 없는 인문학은 전문 분야보다는 보조적 수단으로 인식된다는 것이다.
이런 인문학의 소외론을 딛고 김 교수는 인문학만이 가지는 가치를 찾았다.
그는 로봇이 할 수 없는 인간의 사고, 프로그래밍으로 나타내거나 파악할 수 없는 의미를 찾는 역할은 오롯이 인문학만이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인문학은 인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통찰력과 상상력을 요하는 학문으로 미래 기술이 인간의 삶과 공존하려면 과학과 인문학 중 어느 하나 먼저랄 것 없이 함께 나아가야 한다고 봤다.
김 교수는 최근 실용성 교육만을 추구하던 일본의 흐름을 빗대며 미래에 도움이 될 바람직한 실용을 추구해야 한다는 말에도 힘을 실었다.
김 교수는 “AI를 도쿄대에 보내는 프로젝트를 담당했던 아라이 노리코 교수는 AI시대일수록 AI가 할 수 없는 의미를 찾아낼 수 있는 인간의 능력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며 “실용을 쫓는 것이 제대로 된 교육이 맞는가 반성하는 일본의 예를 보면 우리나라 교육 방향도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과학 기술이 발전할수록 인문학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김 교수는 “빠르게 변화하는 현시대에 인간다움이란 뭔지, 인간답게 산다는 건 어떤 것인지 생각해 봐야 할 때”라며 “우리 사회에 정작 중요한 건 기술이 아니라 기술이 현실을 바꾸고 있는 이 시대를 올바르게 바라볼 수 있는 인문학적 시선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김화선 교수는 빅데이터와 ICT 매체를 활용한 글쓰기 교육 분야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국문학 전공자 중에서는 이례적으로 2018년 판 ‘마르퀴스 후즈 후’에 등재된 바 있다.
진나연 기자 jinny1@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