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수 대전 장대B구역 재개발정비사업 조합장

유성장대B구역 조합설립인가를 득하고 법인등기를 완료해 재개발사업의 본격적인 출발을 하게 됐다.

유성 장대동은 필자가 태어나서 자란 고향으로 그 누구보다 애향심이 강하다고 자부한다. 동네 한바퀴를 돌아보면 모두다 형님, 동생, 누나, 아저씨, 어르신들 한 분 한 분이 다 소중하고 고마우신 분들이다. 어릴 적 천변 건너편 우시장을 중심으로 오일장이 열리고, 비교적으로 풍족한 동네였다고 기억한다.

하지만 어느덧 세월이 흘러 둔산, 노은, 도안신도시 등이 연이어 개발되고, 유성복합터미널이 착공을 앞두고 있는데 우리동네 현실은 어떠한가? 생각보다 매우 열악한 환경이다. 어린아이 울음소리 끊긴지 오래 됐고 1974년부터 합벽(연벽)개발을 허용해 집이 수십 채 씩 붙어있어 단독개발은 어렵다.

장날은 거주자분들 차량이동이 불가하며, 혹시 화재라도 일어난다면 소방차도 진입이 불가능 하다. 또한 현 오일장이 서면 일부품목에 한해서 거래가 잘되고 있지만, 농업인들이 직접 재배하고 수확하여 판매하는 순수개념은 퇴색됐다. 대형할인매장, TV홈쇼핑, 인터넷을 통한 직거래 등의 변화로, 장날이외의 상인들은 점점 매출이 줄고 있어 대안이 없는 것 또한 냉정한 현실이다.

제대로 된 오일장을 위해서라면 전기, 상하수도, 주차장, 화장실 등 기반시설을 갖추고 유성온천 관광상품에 어울리는 최고의 작품을 만들어 사람들이 일년 삼백육십오일 구름처럼 몰려오게 만들며, 오일마다 축제가 열리고, 어릴 적 상상속에서 꿈꿔왔던 멋진세상을 나 혼자만의 꿈이 아닌 우리모두의 꿈, 조합원 540인 가족 전체의 꿈, 아름다운 꿈을 현실로 만드는 일은 과연 가능할 것인가?

과거 대전의 중심은 대전역에서 구도청까지 한 때는 번영을 누렸으나, 현재 모든 주거와 상권의 중추적 기능이 둔산, 노은, 도안신도시로 이전했다. 장대동에 거주하는 주민 모두는 변화하는 중심축에 있어 대전 최고의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는 장대B구역이 재개발을 제대로 만 한다면, 토지 등 소유자분들께 개발이익이 골고루 돌아갈 것이다. 또 단 한분도 소외됨이 없이 모두 재정착 할 수 있게 만들어 나가야 한다.

필자는 조합장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한 분 한 분 소중하고 귀하신 모든 분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주민전체가 화해하고 협력해 지속발전 가능한 미래가치를 창출해 나가겠다.

도시발전은 인구절벽 고령화 저성장의 고착화로 인프라가 잘 갖춰진 도심의 복합집중고도개발을 통해 경제적 활성화와 효율성의 방향으로 진행될 수 밖에 없는 것이 시대적 요구이다.

과거 것 그대로 유지가 선이고 미래지향적 전면적인 재개발은 악이라는 선악의 2분법적 잣대가 아니라 유지될건 유지되고 바꿀 건 바꾸는 다양성이 꽃피는 민주사회의 소명과 더불어 재개발사업도 선이되고 모범이 되는 사례로 만들고, 도시환경정비라는 공적이익 추구가 조합원과 주변경제주체의 사적이익에도 긍정적 시너지효과를 누릴 수 있는 장대B구역 재개발사업을 추구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장대B구역재개발 사업의 핵심인 유성오일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 오일장은 장대동 주민 및 유성구민, 대전시민 모두가 이용함으로 유성구청, 대전시청, 조합, 상인, 노점, 언론, 학계, 전문가 집단이 참여하는 '유성오일장 활성화 위원회'의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제안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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