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방향 척추내시경 수술법 공개… 각종 국제학술대회서 잇단 고평가
인도 의료진 연수문의 쇄도… 대전지역 유일 3회연속 전문병원 선정

▲ 대전우리병원 박철웅 대표원장이 양방향 척추내시경 수술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대전우리병원 제공

[충청투데이 김일순 기자] 지난 5월 18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2019 제8회 국제 척추 학술대회’ 행사장. 전 세계에서 모인 2000여 명의 척추전문의들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대전우리병원 박철웅 대표병원장이 발표자로 무대에 올랐다. 양방향 척추내시경 수술법이 미주지역에 최초로 소개된 순간이다. 박 원장은 세계적인 척추치료 권위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의 모든 방법을 공개해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특히 외국의 척추 수술 분야 전문의들로부터 가장 완벽한 척추 수술법이라는 찬사를 받은 양방향 내시경 수술법의 노하우를 전격적으로 공개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의료 수준과 위상을 격상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양방향 척추내시경 수술에 대해 설명한다면.

“양방향 척추내시경 수술은 허리에 약 5㎜정도의 구멍을 통해 내시경을 삽입, 척추관 협착증이나 돌출된 디스크의 원인을 정확하게 찾고 다른 또 하나의 구멍으로 수술 기구를 삽입해 돌출된 디스크나 척추관 협착증의 원인인 황색인대나 가시뼈만을 확실하게 제거하는 최첨단 수술법이다. 일반적인 척추 내시경이 하나의 구멍을 통해 내시경과 수술기구가 동시에 삽입돼 제한적인 시야확보와 수술기구가 움직이는 공간이 한정적이었다. 하지만 양방향 내시경 수술법은 두개의 구멍을 모두 이용해 넓은 시야로 다양한 각도의 움직임으로 더 빠르고 안전하게 수술이 가능하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더구나 양방향 내시경 수술의 장점을 최대한으로 살리기 위해 초고화질 내시경 카메라을 이용해 넓어진 시야각으로 마치 눈으로 직접 보듯이 수술이 가능하다. 크게 확대된 화면으로 환부를 정확하게 찾아 질환의 원인을 확실히 제거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작은 구멍 두 개를 통한 최소 상처 수술법으로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고 수술 후 통증이 적고 회복기간도 현저하게 짧다. 상처로 인한 감염과 합병증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 안전하고 빠른 수술법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최근 캐나다에서 열린 학회에 발표자로 참석해 양방향 척추내시경 수술을 소개해 화제를 모았는데.

“지난 2003년부터 꾸준히 국제적인 학술대회와 국내 학술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 내시경 척추수술 도입 초기부터 척추내시경 수술분야에 대해 많은 연구와 논문을 발표하게 되면서 여러 학술지에 소개가 됐다.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2019 제8회 국제 척추 학술대회’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척추외과 학술대회다. 전세계에서 모인 수천여명의 척추전문의가 모여 임상경험을 공유하고 척추수술의 최신 연구성과를 발표하고 배우는 행사로 척추치료계의 어벤져스들이 모인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번에 발표주제는 ‘어떻게 양방향 내시경을 통해 요추 감압술을 시작할 수 있을까(How to Start Biportal Endoscopic Lumba Decompression)’였다. 이번 학회를 통해 양방향 내시경 수술법을 미주지역 최초로 소개했다. 양방향 척추내시경 수술법은 지난 1월 인도 국제 척추 학술대회에서도 발표한 바 있다. 이번 토론토 학회에서는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의 시작부터 끝까지 모든 방법을 공개했다.”

-지난 1월 인도에서 열린 학술대회에서도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을 주제로 강연을 했는데.

“인도 차티스가르 주도인 라이푸르에서 열린 국제 척추 내시경 수술 컨퍼런스에서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을 주제로 강연을 했다. 인도는 일반적으로 의료와 정보통신, 기초과학 분야에서 앞선 것으로 알려졌는데 척추 수술방법은 국내 수준과 비교해 높지 않았다. 인도에서는 주로 척추 내시경이 하나의 구멍을 통해 내시경과 수술기구가 동시에 삽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져 두 개의 구멍을 이용해 넓은 시야로 다양한 각도의 움직임으로 더욱더 빠르고 안전하게 수술이 가능하다 보니 인도 의료진 눈에는 신세계로 보였다고 한다.”
 

▲ 외국의료진들에게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법을 설명하는 모습.  대전우리병원 제공
▲ 외국의료진들에게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법을 설명하는 모습. 대전우리병원 제공

-인도 학술대회 이후 인도 의사들의 연수문의가 쇄도한다고 들었다.

“2017년 5월 이탈리아 밀라노 국제척추학술대회에서 세계 최조로 개발한 척추반대편 후궁사이를 통과한 내시경 레이져 수술이 발표됐다. 이때 학회에 참석한 인도의 인도 리라바티 병원의 정형외과 의사인 쿠트부딘 아크바리 씨가 강연에 감명이 깊었다며 대전우리병원으로의 연수를 희망했다. 2018년 1개월간의 연수기간을 통해 대전우리병원에서 척추반대편 후궁사이를 통과한 내시경 레이져 수술과 양방향 내시경 수술을 경험하고 인도로 돌아가면서 인도와의 인연이 닿게 됐다. 인도 학회 이후로 인도 말리카 척추센터 소속의 나빈 다반제리 시다파 씨와 디나나스 망게스칼 병원의 샤이샤브 샤 씨, 디나나스 망게스칼 병원의 알빈 바브 박사와 B.L카푸르 병원의 푼자 쿠마르 진달 씨가 연수를 받고 있다.”

-대학병원도 아닌 전문병원에서 외국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는 이 같은 성과를 올리게 된 배경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전문병원은 역량있는 중소병원의 보건의료체계상 기능 강화와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낮은 수가로 제공하기 위해 도입됐다. 상급종합병원급의 의료서비스를 저렴한 비용으로 제공하는 효과를 기대하며 2005년 시범사업을 거쳐 2011년 1주기 척추전문병원 17개소, 2015년 2주기 17개소, 3주기 16개소를 지정한 바 있다. 의료전달체계 강화 프로그램의 일종으로 시작된 전문병원제도는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질 높은 의료서비스로 전문병원의 비중이 지정 전 4.6%에서 지정 후 6.5%까지 높아졌다. 환자 만족도도 향상됐고,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며 의료 질 평가도 향상되는 등 지속적인 발전이 이뤄졌다. 쉽게 요약하자면 상급종합병원의 의료서비스를 분야별로 특화시켜 저렴한 의료비용으로 상급종합병원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해 국민들이 우수한 의료서비스를 받게 해주는 것이다. 아울러 특정질환에 특화된 병원이다 보니 더 연구하고 더 심도깊은 치료를 통해 이런 좋은 결과가 나온 게 아닐까 한다.”

-대전에서 유일하게 3회 연속 전문병원에 선정됐다. 전문병원 운영에 따른 애로사항이 있다면.

“매번 선정될 때마다 높아지는 전문병원의 심사기준과 일관적이지 못한 의료정책을 지적하고 싶다. 의료전달체계가 무력화되면서 다시 대형병원으로의 쏠림현상이 심해져 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과도한 삭감률로 경영난도 발생하고 있으며 대형병원에 준하는 근무 강도에 비해 열세일 수밖에 없는 복지환경으로 간호인력 수급의 어려움도 있다. 높은 카드 수수료 등이 척추전문병원의 발전에 발목을 잡고 있다고 본다.”

-급변하는 의료환경 속에서 향후 병원발전 방안을 소개한다면

“어려운 환경에서도 척추전문병원으로서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세계적으로도 인정을 받는 우리나라 척추치료 분야의 위상을 더욱 높여 나갈 것이다. 수준높은 의료기술을 무기로 차원이 다른 의료서비스를 선보여 환자의 만족도도 높여 나갈 것이다. 척추전문병원으로서 정부정책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정부 지원제도를 활용해 대내외적인 의료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위기를 기회로 삼아 더 높은 곳으로 도약하겠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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