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기고] 봉명2송정동 '봉황송'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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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기고] 봉명2송정동 '봉황송'을 아시나요?
  • 충청투데이
  • 승인 2019년 06월 18일 19시 15분
  • 지면게재일 2019년 06월 19일 수요일
  •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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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혜 청주시 봉명2송정동장

청주시 흥덕구 봉명2송정동의 봉송어린이공원 안에는 400여 년 동안 웅장하게 자리 잡고 있는 소나무가 있다. 지난해 주민들이 소나무의 비범함을 알아보고 공모를 통해 '봉황송'이라 이름을 붙여줬다. 아울러 명명 일을 생일로 기념하고 있다.

소나무 명명이 계기가 돼 초등학교 3학년 지역 교과서 '우리 고장 청주'에 '청주시 봉명동 봉황송'이 사진과 함께 실려 앞으로 청주지역 3학년 학생들이 한 번씩은 직접 방문해 봉황송을 보고 갈 것이다. 봉명2송정동에 자리 잡은 봉황송은 지난 1991년 2월 청주시 제3호 보호수로 지정됐으며, 지정 당시 높이 8m, 둘레 22m, 수령은 370년 정도로 기록돼 있다.

소나무의 연혁을 보면 이렇다. 조선 개국 공신 강무공(剛武公) 남은(南誾)은 의령 남 씨 시조 남군보(南君甫)의 5세이다. 강무공의 5세인 어모장군 남홍(南鴻)은 서기 1540년에 낙향해 이곳을 세거지로 삼았다. 12세 공조판서 응호(應浩) 장악원정 응수(應洙) 형제는 이곳에 집성촌을 형성해 대대손손 살아왔다. 응호의 아들 통훈대부 대현(大賢)이 광해군 10년 서기 1618년 열아홉에 무과에 장원급제함을 기념해 1621년 응호 응수 형제가 소나무를 심었다.

오랜 역사를 지닌 소나무 덕을 널리 알리고 보존하기 위해 지난해 봉명2송정동 400년생 소나무 명명 추진 위원회를 결성했다. 동민 4425명이 참여한 가운데 3138명의 찬성으로 5월 29일 '봉황송(鳳凰松)'이라 확정해 이날을 생일로 삼고 7월 14일 명명식과 함께 마을 상징으로 보존하기로 했다. 올해도 봉황송 생일을 맞아 지난 5월 29일 봉황송 401년 기념식을 가졌다. 기념식의 일환으로 인근 학교를 대상으로 5개 부문에 대한 401년 봉황송 축하 문예행사와 봉황송 주민상 시상, 풍물 축하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가 개최됐다.

'봉명동 봉송어린이공원에 황금보다 귀한 400년 된 소나무가 있는 우리 동네 송엽 향기 솔솔 부는 우리 동네 좋은 동네.' 이번 축하 문예 행사에서 삼행시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초등학교 3학년 학생의 작품이다. 미래를 이끌어갈 학생들의 지역과 봉황송에 대한 사랑이 진하게 느껴진다.

봉명2송정동 행정복지센터는 봉황송을 널리 알리기 위해 '봉황송 온마을 돌봄공동체'를 운영하고 있다. '봉황송 온마을 돌봄공동체'에서는 주민이 재능기부를 통해 초등학생 20여 명을 대상으로 영어, 컴퓨터, 바둑, 인두화 등 다양한 방과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반응이 좋아 내년에는 더 많은 학생이 참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새 중 으뜸이고 백봉산 자락에서 대나무 열매를 먹으며 힘차게 울었다는 전설이 있는 봉황. 주민들은 400년 동안 꿋꿋이 자란 소나무의 숨은 덕으로 마을의 안녕과 풍요가 이어지기를 기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