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윤희섭 기자] 우리나라 문화재가 처음으로 합법적 경로를 통해 외국에 영구 반출된다.

문화재청은 근대에 제작한 전통 회화 병풍 '책가도(冊架圖)'와 '연화도(蓮花圖)'를 호주 멜버른 빅토리아국립미술관으로 영구 반출하는 방안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허가했다고 18일 밝혔다. 서가에 책과 문구류를 조화롭게 묘사한 책가도는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며, 연꽃을 주제로 그린 연화도는 제작 시기가 20세기 초반으로 짐작된다.

지금까지 문화재는 전시 등을 목적으로 한시적으로 외국에 나가는 것만 허용됐으며, 비지정문화재도 법에는 영구 반출이 가능하다고 돼 있으나 실제로 이뤄진 적은 없었다.

오춘영 연구관은 "문화재청이 개청 20주년을 맞아 발표한 '미래 정책비전'을 실현한 첫 사례”라며 “우리 문화재 외연을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윤희섭 기자 aesup@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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