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 합의 불발… 민주당 “특위 가동”

▲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이 18일 여의도 국회 의장실에서 회동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 문 의장,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 연합뉴스
▲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이 18일 여의도 국회 의장실에서 회동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 문 의장,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백승목 기자] 여야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들은 18일 문희상 국회의장 주재로 열린 회동에서 6월 임시국회 일정을 협의했으나 합의점 도출에 실패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자유한국당 나경원·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의장 접견실에서 회동을 가졌다. 한국당을 뺀 여야 4당이 전날 6월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함에 따라 국회 의사일정 논의를 위해 문 의장이 소집한 자리였지만, 여야 원내대표들은 절충점을 찾지 못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비공개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의장님이 합의하라고 말씀하셨는데 이견이 아직 해소될 상황은 못 된다"고 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오늘은 특별히 말씀드릴 것이 없다"며 합의 불발 소식을 전했다.

민주당과 한국당은 '경제청문회 개최' 등 국회 정상화 조건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6월 국회가 시작되는 20일 정부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 대한 이낙연 국무총리의 시정연설을 듣는 데 이어 추경안과 각종 민생법안 처리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한국당은 패스트트랙 법안 철회와 경제청문회 개최 등을 국회 등원 조건으로 내걸어 맞서고 있다.

민주당은 6월 국회가 20일부터 열리는 만큼 국회 상임위원회와 특별위원회를 최대한 정상 가동해 한국당의 복귀를 압박할 계획이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은 할 수 있는 일부터 하겠다"며 "상임위와 특위를 열어 추경과 민생경제 법안 처리부터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과 정의당이 위원장을 맡은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와 정치개혁특별위원회는 각각 19일, 20일 전체회의를 열어 특위 활동 시한 연장 문제와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 방향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다만 국회 정상화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전체회의를 여는 것에 반대하는 한국당 의원들의 불참 가능성이 거론된다. 민주당은 20일 추경안에 대한 정부의 시정연설도 추진하고 있으나 한국당의 협조 없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문 의장은 교섭단체 간 의사일정 합의 없이 20일에 곧장 시정연설을 강행하는 방안에 회의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9일로 임기가 종료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 재선임과 이달 30일까지로 돼 있는 정개특위·사개특위 활동 시한 연장 등도 모두 한국당과 합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오신환 원내대표는 "국회가 정부를 상대로 경제적 문제에 관해 얘기하려고 하는 것 자체를 정부·여당이 막을 권리가 없다"며 "한국당은 추경을 연계시키지 않고 조건 없는 정상화에 참여하길 바란다"며 민주당과 한국당의 상호 양보를 촉구했다.

서울=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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