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1차 평가기준 급변경
2·3차 앞두고 불안요소 작용
"준비 심혈…좋은결과 기대"

[충청투데이 이인희 기자] 혁신 창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스타트업파크’ 조성사업에 대전과 충남이 나란히 1차 통과하면서 기술창업 1번지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만 공모주체인 중소벤처기업부가 제멋대로 공모방식을 변경하는 등 불안한 변수를 양산하면서 유치 총력전을 벌이고 있는 대전과 충남은 불안감을 동시에 호소하는 실정이다.

18일 대전시와 충남도 등에 따르면 스타트업파크 조성사업은 창업자, 투자자, 기업, 대학 등 다양한 창업혁신주체가 열린 공간에서 자유롭게 네트워킹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창업클러스터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최종 후보지로 선정될 경우 조성비용 120억 7700만원을 지원받게 된다.

대전은 ‘D브릿지’를 명칭으로 한 스타트업파크 조성 계획을 공모한 상태다. D브릿지는 카이스트와 충남대 일대를 거점으로 해 대덕특구의 첨단 기술력과 청년 및 대학생 등 인프라를 활용한 혁신창업 클러스터 구축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대전시는 이번 스타트업파크 조성을 통해 지역에서 기술창업이 폭발력을 얻고 유니콘 기업 육성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충남은 KTX 천안아산역 유휴 공간을 활용한 ‘C-Station’ 계획을 내놓았다. 창업·입주공간과 창업지원공간, 창의적 쉼터, 커뮤니티존 등으로 스타트업파크를 조성하겠다는 구상 아래에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대학과 기업, 경제단체 등 협력기관 32곳도 확보했다.

충청권에서는 대전과 충남이 1차 서류평가를 통과, 지난 13일 조성단지 실사 평가를 마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두 지역 모두 중기부의 평가기준인 △개방성 △직접화 △지속가능성 등을 모두 충족하고 있어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만 송도 투마로우시티 부지에 창업집적단지 조성 계획을 세우고 있는 인천과 부산역을 기점으로 한 ‘더 스타트 창업밸리’ 조성 계획을 공모한 부산도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유치 경쟁전은 더욱 뜨거워지는 상황이다.

여기에 중기부의 갑작스런 공모방식 변경은 대전과 충남에게 불편한 요소로 작용한다. 중기부는 당초 사업계획서 내용을 서류 평가해 6개 이하 지역을 1차 후보지로 선정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서류 평가 과정에서 ‘서류만으로는 평가하기가 아쉽다’는 의견을 반영, 공모에 참여한 14개 지자체 가운데 무려 11개 지역을 모두 통과시켜 불만을 사고 있다.

충남도 관계자는 “기존의 중기부 공모 내용과 상황이 다르게 흘러 향후 계획에 대해 인지하지 못해 다소 막막하다”며 “1차에서 갑작스런 변경이 이뤄진 이상 2~3차 평가에 따른 선정 기준이나 방식이 어떻게 변할지 예측할 수 없지만 중기부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대전시도 같은 이유로 아쉬운 속내를 드러내고 있다. 이미 평가기준을 크게 충족해 경쟁 지자체가 늘어난 것에 대한 큰 우려는 없다는 입장이지만 불안요소를 완전히 지우긴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대전시 관계자는 “2, 3차 평가에 접어들면서 뚜렷한 평가기준이나 평가 완료 기한 등이 정확히 전달되지 않아 답답한 부분은 있다”며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만큼 불안요소가 해소됨과 동시에 좋은 결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인희 기자 leeih57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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