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공감신문>
좋은이웃들에 대한 감사의 글

[충청투데이] 왜 세상이 나에게만 이렇게 혹독한 시련을 주는지… 이혼을 하고 매일 빚독촉에 시달리며 몸도 마음도 지쳐 삶을 포기하려고 몇 번이나 시도를 했습니다. 딸 몰래 새벽에 나와 공원에 앉아 통곡을 하기도 하고 사람들 만나는 것이 두렵고 공황장애와 정신적 고통으로 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방안에서 맴돌며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암담하기만 한 시간들이었습니다.

우연히 보게 된 무주택 임차자금 지원 광고를 보고 협의회에 전화하였지만 저는 대상이 되지 않아 또 한 번 절망하게 되었습니다. 만약 그렇게 끝났다면 저는 여전히 어두운 방안에서 삶을 비관하며 어두운 시간들을 보내고 있었겠지요? 대상은 되지 않지만 차분하게 '좋은이웃들' 사업을 안내해 주며 상담을 요청해 왔지만 나를 드러낸다는 부담감에 선뜻 대답을 할 수 없었습니다. 누군가에게 늘 부탁하고 사정해야만 하던 시간들 속에서 '우리 같이 고민해봐요' 그 말 한마디가 갑자기 가슴을 미어지게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인연이 된 좋은이웃들에서 빚을 해결할 수 있도록 상담도 진행하며 제 형편에 맞춰서 배려를 많이 해주셨고 밀린 월세와 관리비도 지원해 주셔셔 한 줄기 빛이 보이고 숨이 쉬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살 수 있다는 희망도 생겼습니다.

푸드뱅크로 식생활용품도 지원해 주시면서 격려도 해주시고 하소연도 들어주시고 그냥 대상자가 아닌 친동생처럼 함께 고민해 주었습니다. 좋은이웃들과 인연을 맺은지도 벌써 1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전화도 주시고 또 함께 어려움을 나눠보자고 합니다. 아직 완벽하지는 않지만 지금은 공부방에서 잠깐씩 아이들을 돌보는 직장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젠 더 이상 울고만 있지 않으려고 합니다. 사람들 만나는 일도 대화하는 일도 자신감이 생기고 자꾸만 웃게 됩니다. 너무 밝아진 엄마를 보고 딸이 제일 좋아합니다. 엄마로 또 한 집안의 가장으로 우뚝 서 갈 수 있도록 삶에 빛이 되어준 좋은이웃들에 참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저도 더 용기를 내서 열심히 살아 어려운 분들을 도울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여은영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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