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정읍 위치… 올해 14년째
전자선가속기, 신소재개발 지원
기술연구도 한창…국산화 노력

▲ 첨단방사선연구소 전자선실증연구동의 전자가속기 시연 모습. 최윤서 기자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최근 정부가 원전 산업의 새로운 먹거리로 ‘방사선 산업’ 육성을 검토 중인 가운데 2004년 문을 연 한국원자력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가 국내 방사선과학기술의 전초기지로 떠오르고 있다.

전북 정읍에 위치한 첨단방사선연구소는(이하 연구소) 올해로 문을 연지 14년째를 맞는다. 지난 13일 대덕연구개발특구 기자단 팹 투어를 통해 방문한 연구소 내 전자선실증연구동은 지난해 10월 준공된 방사선 융·복합기술 시장의 요람이다.

두꺼운 콘크리트 벽으로 차폐된 전자선가속기는 경량·대형 복합소재, 의료·생명공학 산업 소재, 항공우주·해양·국방 소재 등 다양한 첨단 신소재 개발 분야의 실증을 지원한다.

전자를 높은 에너지로 가속시킨 차량용 철판은 전자선가속기의 고에너지 전자빔을 쪼인 후 무게가 1/3 수준으로 경량화 됐지만 강도는 더 세졌다. 이날 진행된 또 다른 시연에서는 투명 비커와 필름 위에 놓인 고분자 액체가 전자선가속기를 거치며 높은 에너지의 전자선을 쪼이니 투명비커는 갈색을 띤 비커로, 고분자 액체는 고체 상태로 물성이 바뀌었다. 이어 찾은 방사선기기팹(FAB) 센터는 방사선 센서 개발과 방사선기기 부품 제작 및 성능 검증 등 현재 산업 현장에서 널리 활용되는 방사선 기술을 연구하는 곳이다. 특히 방사선 센서의 경우, 높은 투과성능을 바탕으로 항만 컨테이너 검사 및 공항 수하물 검사기기 등 비파괴 테스트가 필요한 산업 기기에 적용 중이다. 해당 시설의 센서 제작공정·소재 성능평가 인프라를 통해 ‘복합방사선 보안검색기용 영상모듈 국산화’에 성공한 바 있다. 기술 국산화의 핵심은 영상모듈 핵심부품인 ‘반도체 광센서’와 ‘신호처리회로’의 자체 설계 및 제작 성공이다.

위명환 연구소장은 “첨단방사선연구소는 그간 많은 선배님들의 도전과 헌신을 통해 명실 공히 방사선 과학기술의 요람으로 자리 잡게 됐다”며 “전자선실증연구동과 기기팹 센터 외에도 방사선조사시설과 사이클로트론, RI-Biomics 연구동, 방사선육종연구동에 이르기까지 방사선에 담긴 놀라운 비밀들을 풀어낸 첨단 연구 인프라를 기반으로 선진국과 함께 세계 방사선과학기술의 한 축으로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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