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계고, 정원확보 위해 사활
수요자 맞춤 ‘학과개편’도 감행
정부도 지원… 충청권 7곳 선정
대전공고 등 ‘스마트’ 개편 핵심

[충청투데이 윤희섭 기자] 대학뿐 아니라 특성화 직업계고등학교들도 신입생 모집에 사활을 걸고 있다. 곳곳에서 입학생 정원 미달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산업 수요 등에 발맞춰 학과 개편을 감행하는 활로 모색에 나서고 있다.

17일 교육계에 따르면 충청지역에서 학과 개편에 나선 일부 직업계고등학교가 정부 지원 사업에 선정돼 각 시·도교육청에 전달됐다.

대전지역에서는 대전공고 1곳이 학과개편 지원사업에 선정됐다. 충북은 △청주공고 △충주공고 △영동산업과학고 △충북상업정보고 △청주농고 등 5곳, 충남은 서천여자정보고 1곳이 각각 선정됐다.

지원 사업에 선정된 학교들의 공통점은 기존 학과의 고도화에 있었다.

대전공고의 경우 토목, 기계, 전자, 건축, 자동차 등 기존 학과들을 각각 드론지형정보과, 스마트기계과, SMT전자과(스마트전자과), 건축리모델링과, 친환경자동차과로 개편했다. 대전공고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눈에 띄는 학과들은 모두 ‘드론’, ‘스마트’, ‘친환경’ 등의 키워드가 포함됐다. 학과를 신설하는 대신 기존 학과를 강화하는 형식으로 개편하면서 정부의 지원사업 취지와 맞아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대전공고 관계자는 “교내 학과에 맞는 강소기업이나 업체들을 섭외하는 과정에서 추세가 ‘스마트’쪽으로 흘러가는 것을 보고 개편한 것이 유효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대전공고만의 정체성 문제도 있었기 때문에 기존 학과들을 포기하면서까지 개편할 계획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입학생 모집에 절박한 상황이 지속되면서 궁극적으로는 중학생들의 수요에 맞추게 된다. 학과 개편으로 입학생 모집이 한층 원활해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충북에 소재한 청주농고의 경우는 반려동물과를 신설했다. 또 서천여자정보고는 회계정보과를 뷰티디자인과로 전면 개편을 감행하기도 했다.

기존에 없지만 신산업 수요에 맞춰 비전이 있다고 판단되는 학과를 신설하거나 아예 뿌리부터 바꾸는 경우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이밖에 인공지능, e-스포츠, 크리에이터과 등 가지각색의 학과들이 고등학교에도 속속 생기거나 개편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직업계고의 취업률과 직업교육 자체의 매력도를 높일 학과들을 중점으로 선정했다”며 “앞으로 고졸취업 활성화 방안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직업계고 학과개편 지원에는 총 500억원 가량이 배정되며 대상 학교들은 2021학년도부터 새로운 학과로 신입생을 모집하게 된다.

윤희섭 기자 aesup@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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