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무용단 창작 공연…황재섭 감독 "지역 대표성 띤 이야기 구상"

대전시립무용단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대전시립무용단이 대전 방문의 해를 맞아 고암 이응노 화백의 예술세계를 표현한 창작 무용공연을 선보인다. 

17일 황재섭 대전시립무용단 무용감독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본인의 예술관과 향후 공연 계획을 발표했다.

먼저 지난 5월 무용감독으로 선임된 그는 국내에서 처음 도입된 경연 방식을 통과한 소감에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전했다.

그는 “득과 실이 존재했던 것 같다. 하지만 무엇보다 학맥·인맥 등으로 감독을 뽑는 것이 아니라 대다수 관객들이 공감, 소통할 수 있는 감독을 뽑게 되는 방식에 내가 첫 케이스가 돼 그런 부분에서는 기쁘다”고 답했다.

이어 기존 정형화된 스타일에서 벗어나 무용단에 자신만의 색을 입히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며 올해 첫 창작작품으로 이응노 화백에 대한 이야기를 다룰 것이라는 점을 설명했다.

황 감독은 “지역의 대표성을 띤 이야기를 브랜드화 하는 것은 당연한 의무라고 생각한다”며 “대전이 가장 내세울 수 있는 컨텐츠는 이응노 화백이다. 동백림 사건이라는 공통분모도 있는 작곡가 윤이상 선생의 음악을 통해 이응노 화백의 작품세계를 이야기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부분의 안무자들이 이응노의 ‘군상’을 보면 자신의 안무패턴과 매우 비슷한 느낌을 받을 것”이라며 “살아 춤추는 듯 얼굴 없는 이응노의 군상들에서는 다양한 표정마저 유추해 낼 만큼의 약동감이 전해진다”고 덧붙였다.

또 “현재 멀리 떨어져 있지만 고국에 돌아오지 못했던 예술가. 그렇기 때문에 예술혼을 불태울 수밖에 없었던 그의 향수를 음악과 무용을 통해 함께 버무릴 수 있는 대본을 쓰고 있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응노 화백의 컨텐츠 다양화는 이응노 미술관이 위치한 대전에서 꼭 필요한 작업이다. 다른 지역에는 없는 차별화 된 공연으로 대전을 홍보하고 더불어 이응노 화백의 예술 정신도 널리 알리고 싶다”며 “기회가 된다면 이응노 화백의 유족인 박인경 여사를 공연에 초대해 의미를 더욱 높였으면 한다”고 피력했다.

한편 이번 이응노 화백과 관련된 대전시립무용단 공연은 10월 31일과 11월 1일 하반기 정기공연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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