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 3산단 조성 행정력 집중
조례 개정 … 차별화 지원책 마련

[충청투데이 이대현 기자] 제천시가 사실상 땅값을 전액 보조하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어 대기업 유치에 나섰다. 제3산업단지 조성에 나선 시가 관련 조례를 개정하면서까지 대규모 투자 유치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시는 투자유치 촉진 조례를 개정해 시행 중이라고 16일 밝혔다. 3산업단지에 입주하는 대규모 기업에 사실상 토지매입비 전액을 보조하는 것이 이 조례의 핵심이다. 시는 상시 고용인원이 500명 이상이거나 투자금액이 3000억원이 넘으면 최대 10만㎡(3만평) 범위에서 용지매입비 전액을 지원하기로 했다. 3산업단지의 산업시설용지 분양 예정가가 3.3㎡당 45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상시 고용인원이 500명 이상인 기업은 무려 135억원을 지원받게 되는 셈이다. 시는 또 공장을 신·증설할 경우 20억원을 넘는 시설 투자비의 7% 범위에서 10억원까지 지원하기로 했다. 제천은 산업용지 분양가가 저렴한 것이 강점이지만, 입지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해 대규모 기업 유치가 쉽지 않았다.

시가 일자리 창출, 인구 유입, 협력업체 연쇄 유치 등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노리고 차별화된 기업 지원책 마련에 몰두해 온 배경이다. 시 관계자는 “파격적인 내용의 조례 개정 소식에 기업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3산업단지 조기 분양 전망이 어둡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천시만의 매력적인 기업 지원책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3산업단지로의 공장 이전과 신축을 유도하고, 기존 지역 기업에도 공장 증설을 권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3산업단지는 봉양읍 봉양리 일원 109만 590㎡에 조성 중이다. 사업비용은 2131억원이며 2021년 하반기 준공된다. 시는 내년 하반기부터는 선분양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제천=이대현 기자 lgija2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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