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찌는 것은 죽음’, ‘기름진 음식은 벌 받을 각오를 하고 먹어라’, ‘칼로리는 언제나 계산해야 한다’

SNS를 통해 확산되고 있는 일명 ‘프로아나’ 8계명 중 일부다.

프로아나는 찬성을 의미하는 프로(pro)와 거식증을 의미하는 아나(anorexia)의 합성어로 거식증을 동경하는 사람들을 의미하는 신조어다.

실제 SNS상에서 자신을 프로아나라고 밝힌 A씨는 현재 키 165㎝에 몸무게 33kg지만 25kg까지 체중을 줄이겠다고 말한다.

자신을 프로아나라고 밝힌 이들은 SNS에 주로 뼈가 앙상한 사진과 함께 ‘더 마르고 싶다’고 끊임없이 자신을 채근한다.

평균 기초대사량에도 훨씬 못 미치는 하루 식단을 기록하기도 한다.

또다른 프로아나는 심지어 “탄산음료를 마시면 토하기 쉽다”며 먹토(먹고 토하는)방법을 공유하기도 하고 자신의 하루 목표 칼로리보다 많이 섭취했을 때는 사혈하는 체벌 사진을 올리기도 한다.

SNS에서 운영중인 프로아나 계정

최근 거식증 환자들을 대상화하는 프로아나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프로아나는 SNS 이용이 많은 청소년들에게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문제다.

청소년기는 외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시기여서 식이장애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갖고 모방할 우려가 크다.

청소년기는 적절한 영향을 섭취하고 성장해야하지만 SNS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프로아나 게시물은 자칫 식이장애의 위험성과 경각심을 둔감하게 만들 수밖에 없다.

여학생의 경우 남학생보다 외모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실제 프로아나 SNS계정 일부 운영자들은 성인이 아닌 여학생들이었다.

최근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통계를 보면 부적절한 체중감소방법을 시도한 적이 있는 여학생은 4명에 1명꼴이었다.

그러나 무작정 프로아나들을 따라하다가는 건강을 해칠 수 있다.

굶는 다이어트를 장기간 진행 할 경우 체내에 필요한 에너지원이 부족해 신체기관에 문제를 초래한다.

여성의 경우 생리불순이 생길 수 있고, 성장기에 있는 청소년은 기본 체력을 유지 못해 현기증을 느껴 학업에 집중할 수 없게 된다.

전문가들은 “모방심리가 강한 청소년들이 프로아나 콘텐츠를 쉽게 접할 수 있어 성장기 영양 불균형 등 각종 부작용이 우려된다”며 ”소셜미디어 업체와 정부가 경각심을 갖고 규제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민혜 기자 jm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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