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드리치에게 10번 달라고 했으나 거절…지단 감독은 내 우상"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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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 합류한 아자르, 등번호 없이 입단식

"모드리치에게 10번 달라고 했으나 거절…지단 감독은 내 우상"

(서울=연합뉴스) 박재현 기자 = 스페인 프로축구 명문 구단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에 합류한 에덴 아자르(28·벨기에)가 "나는 아직 '갈락티코'라고 불릴만한 선수가 아니다"라며 몸을 낮췄다.

아자르는 13일(현지시간) 레알의 홈구장인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입단식을 갖고 팬들과 만났다.

경기장에는 5만여명의 팬이 모여 새로운 스타의 합류를 반겼다.

2012-2013시즌부터 7년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첼시에서 뛴 아자르는 총 352경기에 출전해 110골 81도움을 기록했다.

지난달 30일 펼쳐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에서는 2골 1도움으로 팀의 우승을 이끌었고, 이후 레알 행을 결정했다.

ESPN은 아자르의 이적료가 8천 850만파운드(1천326억원)에 달하며, 보너스 등이 더해지면 1억3천만파운드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3월 지네딘 지단 감독이 다시 팀의 지휘봉을 잡은 후 레알은 대규모 선수단 개편을 예고했다.

많은 이적료를 사용해 전 세계에서 최고의 선수들을 영입하는 '갈락티코' 정책을 펼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가 떠난 빈자리를 메운다는 계획이었다

'첫 단추'로 낙점된 아자르는 몸값만큼이나 큰 기대를 받고 레알에 합류했지만, 겸손했다.

입단식에서 그는 "아직 나는 '갈락티코'에 맞는 선수가 아니다"라며 "다만 앞으로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입단식에서 아자르가 입은 흰색 레알 유니폼에는 등 번호가 없었다.

그는 첼시에서 10번을 사용했지만, 지난 시즌 발롱도르를 수상했던 루카 모드리치가 이미 레알의 10번을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자르는 "모드리치에게 농담으로 10번을 줄 수 없겠냐고 물었는데, 그가 거절했다"며 "등 번호는 나에게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내 꿈은 레알에서 뛰는 것이었다"며 "선수로서 최고의 나이인 28살에 이 팀에 합류하게 됐으니, 늦지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

아자르는 지단 감독의 복귀가 레알 이적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누구나 알고 있듯이 지단은 나의 우상이었다"며 "그가 레알의 감독이 된 것이 이곳으로 이적한 유일한 원인은 아니었지만, 중요한 원인 중 하나였다"고 밝혔다.

trau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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