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천안지역의 한 대학 교수와 천안시립무용단 단원 등이 천안흥타령춤축제에 참가하지 않은 무용단원을 출연한 것처럼 꾸며 1500만 원을 빼돌린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됐다.

천안서북경찰서는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횡령) 혐의로 천안에 캠퍼스를 둔 대학 교수 A 씨와 천안시립무용단원 B 씨, 학교 관계자 등 3명을 최근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 등에 따르면 A 씨 등은 2017년 9월 14일 열린 천안흥타령춤축제에 참가하지 않은 15명의 무용단 명단으로 출연료를 천안문화재단에 청구해 1500만 원을 받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A 씨 등이 천안흥타령춤축제에 참가한 것으로 제출한 무용단의 명단에는 전문 무용수 위주로 꾸려졌다. 이들은 4학년 학생 5명과 대학원생 10명에 대한 출연료를 각각 100만 원씩 책정, 천안문화재단에 보조금을 청구했다. 그러나 당시 개막식과 폐막식, 거리퍼레이드 등 3차례에 걸쳐 참가한 무용단은 대학 2학년 12명과 4학년 3명이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받은 돈을 개인적으로 사용하지 않고 소품 대여비 등에 사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천안문화재단으로부터 참가하지 않은 15명에게 통장으로 지급된 돈을 다시 돌려받았다”며 “제자 공연비 가로채기와 과다한 의상비 등 예체능계 대학의 고질적인 관행을 바로잡기 위해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학 측은 학생들로부터 축제에 참여하고도 출연료를 받지 못했다는 사실을 접하고 자체적으로 사실관계를 파악한 뒤 최근 A 교수를 직위 해제했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천안흥타령춤축제 허위 출연료 수사 관련 반론보도

본 신문은 지난 6월 13일자 「천안흥타령춤축제 허위 출연료 빼돌린 대학교수」 제하의 기사에서 천안 A대학 교수 등이 2017년 천안흥타령춤축제에 출연하지 않은 학생들을 마치 출연한 것처럼 속여 출연료를 받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해당 교수는 주최 측의 작품 변경 요청에 따라 출연진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출연진 명단이 착오로 잘못 제출되었으며, 지급된 출연료는 출연자들의 동의하에 공연에 필요한 공동 경비와 개인의상비로 지출되었다고 밝혀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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