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대일 수출 전체 19%
道, 전국 마른김 생산량 40%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일본의 김 생산량이 40여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김을 주력 농수산물 품목으로 생산해온 충남지역 어업계도 반사 이익을 얻을 수 있을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3일 충남도와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등에 따르면 일본에서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생산된 2019년산 김은 2018년산보다 16% 가량 줄어든 6300만속을 기록했다. 이는 41년만에 최저치로 일본 김 공판량이 7000만속 이하로 떨어진 것은 1977년 이후 처음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는 지난 겨울 수온이 높았던 데다가 강우량이 적어 영양 염류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으면서 일본의 김 작황이 부진했던 것으로 분석했다.

일본은 국내 생산 김의 최대 수입국으로 지난해 국내 전체 수출액 5억 2500만달러 가운데 22.5%를 차지한 바 있다.

충남에서는 2016년 전체 수출액(마른 김) 806만여달러 가운데 일본이 156만여달러(19.34%)를 차지하며 주요 수출국 가운데 3위를 기록했다. 이어 2017년에는 148만여달러에서 지난해 335만여달러로 뛰어올랐고 마른 김 주요 수출국 1위를 달성했다. 도내 김 생산량은 앞서 2017년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생산된 2018년산의 경우 황백화를 겪으면서 856만 1000속(김 원초·물김)으로 급감했지만 2019년산은 124만 7000속으로 회복세에 접어든 상태다.

특히 도내에는 전국 김 가공업체 700여곳 가운데 절반 가량(2018년 기준 360여곳)이 위치한 데다가 서천은 전국 마른 김 생산량의 40% 내외를 차지하고 있어 이번 일본의 상황과 관련해 호황이 기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본의 마른 김 수요를 약 8000만속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자국내 생산량이 급감함에 따라 부족분을 우리나라와 중국에서 수입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여기에다 일본의 국내산 김 브랜드의 가격 인상이 거론되면서 국내 김 생산업계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충남마른김가공수협 관계자는 “충남에서 생산되는 김은 일본의 김과 견줘봤을 때 품질은 비슷한 수준이지만 가격은 더 저렴한 강점이 있다”며 “고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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