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고기·전복 가격 상승 삼계탕 1만원 훌쩍…장어↑
소비자 "서민음식은 옛말"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보양식 가격이 해가 갈수록 오르고 있어 소비자들 부담을 키우고 있다.

평년보다 빨라진 여름에 보양식을 찾는 이들이 늘면서 보양식 주재료 가격도 빠르게 치솟고 있다. 특히 대표적인 여름 보양식인 삼계탕 가격이 매년 오르고 있어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13일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닭고기(1㎏) 소매가는 5250원을 기록, 1년 전(4701원)과 비교해 가격이 11%나 올랐다. 초복을 한 달 앞두고 여름철 더위가 슬슬 기승을 부리는 등 여름 성수기를 맞아 닭고기 가격이 뛴 데다, 최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영향으로 대체재인 닭고기 가격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전복 삼계탕, 해물탕 등에 쓰이는 대표 보양식 재료인 전복 가격도 오름세다. KAMIS의 지난 11일 기준 전복(5마리) 가격은 1만 5310원으로 한 달 전(1만 4698원) 대비 가격이 3.9% 상승했다. 1년 전 1만 5199원과 비교하면 1.4% 올랐다.

대전지역 주요 외식 품목 8개 중 6개가 1년 새 오른 가운데 삼계탕의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삼계탕은 1만 2600원으로 지난해(1만 1800원)보다 800원(6.7%) 상승했다.

여기에 일종의 프리미엄 삼계탕이라고 불리는 전복 삼계탕과 산삼 삼계탕은 그릇당 2만원을 넘어 소비자들의 부담을 더욱 키운다. '서민 보양식'이라고 하기엔 지나치게 높은 가격대로 형성돼 있다는 지적이다.

직장인들의 평균 점심식사 비용이 6000~7000원대인 것을 감안하면 1만 3000원에 육박하는 삼계탕 가격은 부담스럽다는 반응이다. 회사원 김모(31) 씨는 “물가가 지속적으로 오른다고 하지만 매년 가격이 상승하 건 너무한 것 같다”며 “서민이 사 먹기엔 부담스러운 음식이 돼 버렸다”고 말했다.

유명 보양식도 높은 가격대로 형성돼 있는 건 매한가지다.

여름 대표 메뉴인 장어구이 역시 한판 가격이 7만원대로 서민들이 접하기에 비싼 편이다. 대전 유성구 장어집은 장어구이 한판 가격이 6만 9000원에 달하며, 대덕구의 장어집도 6만원 후반대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식당들은 최근 몇 년 새 최저임금과 임대료가 오른 데다 성수기를 맞아 재료값까지 오른 것을 감안하면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이다.

대전의 한 삼계탕 전문점 관계자는 “임대료와 인건비가 해마다 오르고 있고 부재료비 부담도 만만치 않다”며 “가격을 올리지 않고는 가게를 유지하기가 힘들다”라고 말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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