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갑선 대자연마을경로당 회장·효문화신문 명예기자

날고 기는 사람이 많다지만 계속 걸어가는 사람을 이기지는 못한다고 한다. 노력해서 배우고 아는 것도 좋지만 그 으뜸은 말없이 즐기는 사람이다. 인생 팔순 줄에 서 있어도 노인으로만 있어서는 안 된다. 할머니·할아버지라고 헛기침만 하고 뒷짐지고 다녀선 안 된다.

고령화 사회에 세삼 경로당에서 낭독하는 노인강령이 생각난다. ‘우리는 사회의 어른으로서 항상 젊은이들에게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지니는 동시에 지난날 우리가 체험한 고귀한 경영업적 그리고 민족에게 계승할 전수자로서의 사명을 자각하며 아래 사항의 실천을 위하여 다함께 노력한다. 一 우리는 가정이나 사회에서 존경받는 노인이 되도록 노려한다. 二 우리는 경로효친의 윤리관과 정통적 자족제도가 유지발전 되도록 힘쓴다 三 우리는 청소년을 선도하고 젊은 세대에 봉사하며 사회정의구연이 앞장선다.’

우리 노년들 부양받던 노인에서 사회를 책임지는 노인이 되자고 다짐을 한다. 나름대로 일이 있어야하고 경륜과 원숙을 펼칠 방법이 있어야 한다. 평소의 실력과 능력을 살려 무엇을 할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 아니면 지금부터라도 무엇인가 배우고 갈고 닦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새삼 이 나이에~’ 하며 망설임은 금물이다. 하지 않음보다 늦게라도 시작함이 옳다.

유월의 싱그러움이 우리를 자연 속에 들어가면 심신의 피로가 풀려 상쾌한 마음을 가지게 된다. 아무리 달관하고 초월했다 해도 삶과 능력을 즐길 기회가 없으면 쓸모가 없는 것 아닌가. 많은 것을 알고 좋아하지만 즐겨하지 않는다면 그 무슨 소용이랴. 인품과 교양도 쌓아 정신적인 완숙기에 들었다면 노년의 아름다움을 즐기며 살아야 하지 않는가.

노년의 즐거움은 단순 순박해야 하고 반듯이 소탈하고, 너그럽고 정다워야 한다. 구름 같은 인생, 그 순간순간을 즐기되 탐욕적인 타락한 쾌락은 멀리해야 한다. 자연을 벗하며 겸손을 배우고 따뜻한 눈으로 주위를 바라볼 때 정다운 사랑의 문이 열리고 우리들의 마지막 황혼도 아름다울 것이다.

하나하나 잃어가는 상실의 시대 보다 단순하게. 아이들처럼 함께 웃고 살자. 가장 지혜롭고 행복한 사람은 남은 인생 즐겁게 웃으며 사는 사람이다.^^ "하나님의 어리석음이 사람보다 지혜롭고 하나님의 약하심이 사람보다 강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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