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남준 명예기자
▲ 김남준 명예기자

조선 시대 유교 사상 중 효와 충은 중요했습니다. 하지만 요즘 들어 효와 충을 실현하지는 못하고 부모님께 요구하는 것들만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부모님이 맞벌이인 경우엔 부모님이 자식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면서 부모님은 자식들과 적은 시간을 같이 보낸다는 미안한 마음에 허물없이 더 아이들의 요구를 들어주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부모님에 대한 존경은 기대하기조차 어려워졌습니다.

‘소중하고 아름다운 효 이야기’라는 책이 답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효를 다한 15명의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지극한 효심, 부모를 향한 끝없는 사랑, 세상에 단 하나뿐인 아버지 그리고 부모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이 효 이렇게 4가지 주제를 맞춰 15편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삼국시대 서라벌의 효녀 지은이는 전생과 현생의 부모를 봉양하기 위해 절을 지은 김대성, 조선 시대 대학자인 율곡 이이, 효를 실행한 인종 이야기 등등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저 재미있고 웃긴 이야기 정도로 들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야기 속에 숨어있는 효도 정신을 느낄 수 있는 좋은 책입니다. 기력을 잃고 쓰러져 가고 있는 부모님을 위해서 자신의 자식을 삶아서 대접하기로 한 부부의 이야기는 자식의 사랑보다 부모님에 대한 공경이 먼저임을 보여줍니다. 또한 조선시대 당시 노역으로 병든 아버지를 모시러 가기 위해서 남장도 마다하지 않고 길을 나선 도리장 이야기는 사회적 제약도 넘어서는 효를 볼 수 있습니다.

책을 다 읽은 후에는 바쁘다는 핑계로 아침을 먹지 않고 나가고, 부모님께 연락을 하지 않고 밤늦게까지 친구들과 놀다가 집에 들어온 저를 반성하게 됐습니다. 책에 나오는 것처럼 자식까지 바치면서 효를 다하는 건 아니더라도 최소한의 효를 하는 것이 부모님에 대한 존경이고 충과 효를 다하는 방법입니다.

'지식인의 생각해봐요' 부분이 제일 기억에 남는데, 이 부분을 읽고 효가 진정 무엇일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당장 부모님을 위해서 어떤 일을 할 수는 없더라도 마음만은 언제나 부모님을 지지하고 응원하기로 해요’라는 답을 보고 정말 공감이 많이 되었습니다. 저도 공부하기 바쁘고 부모님도 일하시기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마음만이라도 언제나 부모님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이 저는 효라고 생각합니다. 10대 청소년들! 지금까지 이런 마음가짐 없이 부모님에게 요구만 하고 살았다면 반성하고 부모님을 응원하는 마음가짐으로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김남준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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