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라인 없다"…홍콩 시위엔 "중국과 잘 해결하길 바란다"

▲ [정연주 제작] 일러스트
▲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기자회견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트럼프 "中과 합의할 것이라 느껴…안 되면 관세 부과" 압박

"데드라인 없다"…홍콩 시위엔 "중국과 잘 해결하길 바란다"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교착상태인 중국과의 무역협상과 관련, 합의에 이를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합의할 수 없다면 관세를 추가 부과할 것이라고 거듭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중국과 관련해 매우 잘 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중국과 합의를 할 것이라는 느낌이 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만약 중국과 합의할 수 없다면 미국은 3천250억 달러어치의 중국 제품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중국과 합의할 것이라 느껴…안 되면 관세 부과" 압박 / 연합뉴스 (Yonhapnews)[https://youtu.be/TK52f8eVZtY]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는 매우 세다. 우리는 2천억 달러어치에 25%의 관세를 부과했고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그들은 협상했고 합의했고 모든 것이 끝났다. 그다음에 중국은 이미 합의한 것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면서 이 때문에 25% 관세를 부과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 또 다른 3천250억 달러가 남았다"며 "만약 우리가 합의하지 않는다면 그것에도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중국에 불공정한 무역관행 시정과 무역적자 해소를 요구하며 작년 중국산 제품 500억 달러어치에 25%, 2천억 달러어치에 10%의 관세를 각각 부과했고 작년 12월 1일 양국 정상회담 후 진행한 협상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하자 2천억 달러에 대한 관세율을 지난달 10일 10%에서 25%로 인상했다. 이에 더해 3천250억 달러 규모의 제품에 25% 관세 부과도 검토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과 관련해선 "시 주석과 만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지만, 더 자세히 언급하지는 않았다.

블룸버그와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추가 관세 부과 시점과 관련, "데드라인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머리를 가리키며 "나의 데드라인은 여기에 있는 것"이라고 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C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G20 회의 때 시 주석을 만나지 못한다면 중국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홍콩이 범죄 용의자를 중국 본토로 송환할 수 있도록 하는 범죄인 인도법 개정안을 추진하면서 홍콩에서 대규모 반대 시위가 벌어지는 것과 관련해선 홍콩과 중국이 잘 해결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위해, 홍콩을 위해 그것이 모두 잘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시위 이유를 이해하지만, 그들이 그것을 해결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그들이 중국과 잘 해결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홍콩의 법안은 중국을 포함해 범죄인 인도 조약을 맺지 않은 국가나 지역에도 범죄인을 인도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홍콩 야당과 시민단체는 중국 정부가 반체제 인사나 인권운동가의 본토 송환에 법을 악용할 수 있다며 반대하는 입장이며 현지에선 연일 반대 시위가 열렸다. 미 국무부는 이 법안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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