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여중 쉼공간 카톡 논의, 건강·예술감상공간 마련돼
한일고 숙원=문화공간 조성, 한일한마당·학습카페 계획
호계초 ‘트램펄린장’ 인기, 영화감상실·키즈카페 계획
인지초 산책로·쉼공간 추진, 미세먼지 전광판 설치 눈길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충남도교육청이 민선 6기부터 표방해온 쉼(,)의 가치가 도내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도교육청은 앞서 ‘쉼이 있는 행복놀이 정책’을 추진해오면서 이를 현실화할 공간을 모색해왔고 그 결과 지난해 60개교에 행복공간 조성을 이뤄냈다. 이를 통해 획일적이었던 학교 공간들은 각기 다른 개성을 갖추며 학생과 교사, 학부모, 마을교육공동체가 모두 함께 누릴 수 있는 쉼터로 거듭나고 있다. 도교육청은 지난해 성과를 원동력으로 삼아 올해 행복공간 대상 학교를 129개교로 확대 추진 중이며 기존의 딱딱한 모습의 교정을 누구나 찾고 싶은 공간으로 탈바꿈해나갈 계획이다.

 

◆공주여중 “학생 목소리 존중한 행복공간”

공주여자중학교는 이번 행복공간 조성사업에 참여하면서 실제 학생들이 참된 쉼을 누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수 차례 논의를 거듭했다. 먼저 공간 관련 전문가의 지도 아래 학생회 임원 48명의 모둠별 토의를 진행했고 이어 공개 카카오톡방 ‘공주여중 들어와’를 이용한 열린 토론을 거쳤다.

이어진 교육공동체의 협의 끝에 공주여중 교육가족들은 ‘걸어가는 길목에 잠시 머물러도 마음도 치유하고 건강도 더할 수 있는, 꿈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을 여러 곳에 걸쳐 조성하기로 했다. 이 공간은 교내 각 유휴공간에 설치됐으며 학생들이 수업을 들으러 가는 길목인 2층 동편 음악실 앞 벽면에 명화와 간접조명을, 서편 과학실 앞 벽면에는 세계지도 설치해 ‘예술감상’ 공간을 마련했다.

또 동편 2층과 4층 복도에는 체력을 단련할 수 있는 실내자전거를 비치하고 대화를 나누거나 놀이문화도 즐길 수 있는 ‘건강플러스’ 공간을 조성했다. 본동 동편 현관과 후동 현관 계단 사이에는 계단을 오르다 잠시 숨을 고르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벤치를 마련했으며 학생들에게 ‘참새 방앗간’으로 불리고 있다.

공주여중 교육가족들은 학생들과 교육공동체의 의견을 반영해 조성된 이 공간에서 자유로운 활동을 통해 마음을 치유하거나 풍부한 감성을 누릴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
 

▲ 공주여자중학교에 조성된 건강플러스 공간
▲ 공주여자중학교에 조성된 건강플러스 공간
▲ 공주여자중학교에 조성된 예술감상 공간. 공주여중 제공
▲ 공주여자중학교에 조성된 예술감상 공간. 공주여중 제공
▲ 공주여자중학교에 조성된 예술감상 공간. 공주여중 제공
▲ 공주여자중학교에 조성된 예술감상 공간. 공주여중 제공
▲ 공주여자중학교에 조성된 예술감상 공간. 공주여중 제공
▲ 공주여자중학교에 조성된 예술감상 공간. 공주여중 제공

◆한일고 “오랜 숙원사업, 한일 한마당”

한일고등학교는 공주시 정안면의 한 숲 속에 자리잡고 있다. 한일고는 전교생 기숙사제 학교로 전국 각지에서 모인 학생들이 자연 친화적인 환경 속에서 생활하고 있다. 기숙학교 특성상 학생들이 대부분의 시간을 교내에서 보내고 있는 만큼 주변 환경은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다. 특히 한일고 교육가족들에게 이 같은 자연환경을 활용한 문화공간 조성은 오랜 기간 꿈꿔온 숙원사업이었다.

교육가족들은 행복공간 조성사업을 통해 이 같은 학교 구성원들의 염원을 이루기로 결정했으며 교사와 학생 간 논의를 통해 숲 속의 문화 공간 ‘한일 한마당’을 조성하기로 했다. 이 공간은 학생들이 수업을 받는 학습공간과 인접해 접근성이 높은 교실동 후면에 조성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기존에 방치돼왔던 교내 산 중턱의 유휴공간에 산책로 ‘쉼길’을 조성하고 고교학점제 수업 운영을 위한 야외 학습카페도 계획한 상태다. 한일고 교육가족들은 한일 한마당이 각종 공연을 통해 학생들이 마음껏 끼를 발산하는 공간이자 힐링과 소통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하고 있다.

함준혁 한일고 학생회장은 “주변 환경을 활용한 문화 공간의 조성을 통해 자연 친화적인 학교라는 본교의 명성을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 전망된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호계초 “놀이와 쉼이 있는 이상적 학교”

공주시 사곡면에 위치한 호계초등학교는 이번 행복공간 조성사업을 통해 획일적인 실내환경을 다양한 휴식공간으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앞서 호계초 교육가족들은 현대사회에서 휴식공간의 의미에 대해 큰 관심을 기울여왔으며 특히 초등학생들에게도 큰 영향이 미친다는 점에 주목해왔다. 교육가족들이 고심한 이상적인 초등학교의 모습은 학생들이 공부만 하는 곳이 아닌 놀기도 하고 휴식도 취할 수 있는 다양한 공간으로 구성돼야 했다.

이에 따라 교육가족들은 ‘쉼과 놀이를 통한 행복 UP, 실내외 힐링방 만들기’를 주제로 삼고 행복공간 조성에 착수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선 실내공간을 확보해야 하지만 교내에 마땅한 유휴교실이 없는 상태다. 이미 학생들이 일반 교실의 3분의 2 가량되는 공간에서 정규 교과수업과 방과후활동 등을 병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가족들은 우선 학교의 획일적인 공간배치를 효율적으로 개선해 쉼과 놀이공간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다. 계획에는 기존 노후화된 상담실과 영어체험실 일부 유휴공간을 활용한 음악·영화 감상실, 방송댄스 연습실, 키즈카페, 아침결식생 간편식 제공공간 등 조성이 포함됐으며 실내 디자인작업을 마친 뒤 본격적인 공사가 한창이다. 또 운동장 일부를 활용한 트램펄린장은 앞서 조성이 완료된 상태며 학생들의 실외 놀이터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호계초 교육가족들은 교내 각 공간에 설치된 행복공간을 통해 교육수요자의 만족도를 높이고 학생과 교사 간 깊은 교감을 통해 모두가 행복한 학교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호계초등학교 운동장에 설치된 트램펄린장.  호계초 제공
▲ 호계초등학교 운동장에 설치된 트램펄린장. 호계초 제공

◆인지초 “미세먼지 OUT, 학생 건강부터”

서산시 인지면에 위치한 인지초등학교는 행복공간 조성사업을 통해 ‘파니퍼니터’ 공간을 조성하기로 했다.

우선 인지초 교육가족들은 이번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달 말 학교 현관 앞 조회대 상단에 미세먼지 알림 전광판을 설치했다. 최근 미세먼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만큼 야외활동을 하는 학생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다.

이 전광판은 기상청으로부터 제공받은 미세먼지·초미세먼지 등 대기 오염도와 온도, 습도 등을 안내한다. 앞서 인지초는 2~3교시 사이 30분간 행복놀이 시간을 운영해왔으며 해당 활동 중 학생들이 스스로 대기상태를 확인할 수 있어 효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인지초 교육가족들은 지난해 말부터 학생회 주관으로 ‘우리가 원하는 쉼터’란 주제 아래 학생 조사를 진행했다. 또 학교 운영평가와 만족도 설문조사에서 학부모의 의견을 수렴해 공간 명칭과 시설, 장소를 선정했다. 미세먼지 전광판 설치에 이어 야외공간에는 기존 숲 속 교실 산책로와 연계한 야외무대가 들어설 예정이며 실내 복도에는 ‘쉼과 만남 공간’이 조성된다.

인지초 교육가족들은 이번 행복공간 조성을 통해 소통하는 학교문화가 실현되길 기대하고 있으며 학생들의 건강관리에도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 인지초등학교에 설치된 미세먼지 전광판 스크린. 인지초 제공
▲ 인지초등학교에 설치된 미세먼지 전광판 스크린. 인지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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