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집 찾아야 하는 파리 '이응노레지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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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집 찾아야 하는 파리 '이응노레지던스'
  • 최윤서 기자
  • 승인 2019년 06월 12일 18시 54분
  • 지면게재일 2019년 06월 13일 목요일
  • 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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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노미술관, 해마다 입주작가 3명 파견했지만 올해 마지막될듯
유족 박인경 여사 "다시 작품보관소로 사용하고파 의견 보내와
공간 물색…단기간임대·예산문제·고암과의 연관성 등 쉽지않을듯
2014년 프랑스 파리 보쉬르센 ‘고암 아카데미’에서 ‘파리 이응노 레지던스’개관 당시 모습. 대전시 제공
2014년 프랑스 파리 보쉬르센 ‘고암 아카데미’에서 ‘파리 이응노 레지던스’개관 당시 모습. 대전시 제공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프랑스 파리 보쉬르센(Vaux-sur-Seine)에서 진행됐던 이응노레지던스가 기존 고암문화유적지가 아닌 ‘제3의 공간’을 찾아야 하는 위기에 처했다.

최근 고암 이응노 화백의 유족이자 이응노미술관의 명예관장인 박인경 여사가 레지던스 공간을 다른 용도로 활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오는 25일 이응노미술관은 올해 6기 파리이응노레지던스 입주작가 3명을 공개한다. 이들은 사실상 프랑스 보쉬르센 레지던스에 입주하는 마지막 열차의 탑승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부터 입주할 작가들은 이곳이 아닌 인근의 다른 공간에서 작업을 해야 한다.

파리이응노레지던스는 이응노의 예술 정신을 계승하고자 이응노미술관이 2014년부터 해마다 3명의 입주 작가를 선발해 3개월간 프랑스 보쉬르센에 파견하는 사업이다. 

프랑스 레지던스 공간은 보쉬르센에 위치한 박 명예관장의 집이면서 고암 후학 양성기관인 고암 아카데미, 전통한옥인 고암서방과 기념관, 작품 보관소 등 4개의 건물로 구성돼 있다. 이중 작품보관소로 사용하고 있던 건물 1개를 그간 작가들의 작품활동 공간으로 이용해 왔다.

이 작가들은 보쉬르센을 시작으로 프랑스, 영국, 독일, 이태리 등 주변 유럽 국가의 미술 흐름을 살펴보고, 그곳 전문가들의 작품 모니터링을 받는 등 작가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한층 높이고 돌아왔다.

그런데 최근 이응노 화백의 유족 박인경 여사가 대전시와 이응노미술관 측에 내년부터 레지던스 공간을 다시 작품보관소로 사용하겠다는 의견을 전해왔다.

현재 시와 미술관은 현지 큐레이터를 활용, 인근 도시를 중심으로 적합한 작업 공간을 마련하는 중이다. 내년도 예산 편성 작업이 시작되는 오는 8월 이전을 목표로 대상지를 확보할 계획이지만 현실적으로 가능할 지는 미지수다.

일단 프랑스 현지에서 외국인이 단기간 체류공간을 위해 공간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고 예산 문제도 걸려 있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동일한 예산으로 공간 임대계약과 함께 기존에 추진했던 해외미술탐방 등 프로그램을 정상적으로 추진하기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대체 공간을 마련한다 하더라도 고암이 실제 머물렀던 공간이 아니라는 점에서 당초 사업 취지가 약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불가피하다.

류철하 이응노미술관 관장은 “프랑스 현지 큐레이터와 박인경 여사님의 아들 이융세 화백이 제3의 공간을 물색 중”이라며 “6년째 이어져 온 지속사업이기 때문에 중단되는 일 없도록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전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